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LS ELECTRIC) 주가가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초고압 변압기 대규모 수주 소식에 힘입어 6%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을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따내며 AI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입증한 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모습이다.

오전 9시 48분 기준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6.50%(5만 원) 오른 81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한때 82만 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북미 시장에서 날아온 낭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약 7026만 달러(한화 약 1066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로 미국 중부 지역에 들어서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단순히 금액적 규모를 넘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의 새로운 흐름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독립형 국소 전력망)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자 미국 내에서는 기존 공용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발전소와 연계한 독립적 전력 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인한 일반 시민들의 전기료 상승을 막기 위해 전력 자급자족을 선언한 바 있다. LS일렉트릭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전용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집중 공급하며 시장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LS파워솔루션의 기술적 성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2024년 LS일렉트릭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과거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 기술력을 보유했던 강소기업이었다. 인수 이후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생산 품목을 345kV급 초고압 영역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주는 기술 고도화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받는다. 공급 기간은 2027년 4분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로 향후 중장기적인 매출 가시성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북미 전력 시장은 노후 송전망 교체 수요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맞물리며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 40GW에서 2035년 106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56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6%의 고성장이 점쳐진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9월에도 약 641억 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송전과 배전을 아우르는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주식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시가총액 24조 57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2위에 이름을 올린 LS일렉트릭은 외국인 소진율이 21.70%에 달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52주 신고가인 90만 7000원에 근접해 가는 주가 흐름은 단순한 테마성 상승이 아닌 실적에 기반한 우상향 추세로 해석된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5.72배 수준이나 향후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 가치 평가)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 측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빅테크 고객사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추가적인 대형 수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노후 변압기 교체 주기가 도래한 미국 시장의 특성상 기술 신뢰성이 검증된 한국산 초고압 기기에 대한 선호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력 인프라를 향한 글로벌 자금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의 북미 영토 확장은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