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순천시가 우주항공 산업의 새로운 전초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거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자체 주도로 자체 인공위성을 제작해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리는 야심 찬 청사진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 민·관·학 삼각편대 출범… 우주 자립 향한 굳건한 결의
순천시는 지난 3일 정원워케이션센터에서 성공적인 위성 개발 및 실증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자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을 필두로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 김춘성 조선대 총장,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이번 연대는 단순한 행정적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우주 기술 교류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탄탄한 협의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 '컨트롤타워'부터 '두뇌'까지… 시너지 극대화하는 세밀한 역할 분담
성공적인 궤도 진입을 위해 각 기관의 역할도 정교하게 나눴다. 순천시가 전체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면, 전남테크노파크는 관련 기업들을 연결하고 실무 사업을 운영하는 든든한 가교가 된다. 프로젝트의 핵심 '두뇌'인 국립순천대와 조선대는 위성에 들어갈 첨단 기술을 직접 연구하고, 미래 우주 시대를 이끌어갈 전문 연구 인력을 육성하는 데 전력을 쏟게 된다.
◆ 탑재 비용 '0원'의 쾌거… 누리호 품고 비상하는 지역 위성
개발될 3U급 초소형 큐브위성 '순천 SAT'은 이미 우주로 가는 확실한 티켓을 거머쥔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누리호 6차 발사 부탑재위성 공모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순천에서 직접 조립되는 누리호 6호기에 지역의 첫 위성이 실린다는 점은 엄청난 상징성을 띤다. 더불어 막대한 발사 비용이 면제되고 항우연의 우수한 지상국 인프라를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예산 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 기반까지 단숨에 확보했다.
◆ 발사체 조립 넘어 클러스터 구축까지… 무한 확장하는 우주 생태계
순천시의 시선은 단발적인 위성 발사에 머물지 않는다. 이번 성과를 지렛대 삼아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지역 내로 끌어오고, 차세대 발사체 조립장 및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명실상부한 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우리 순천은 이제 막연히 우주 시대를 동경하는 것을 넘어, 위성을 직접 설계하고 산업의 판을 넓혀가는 혁신 도시로 진화 중”이라며, “이번 '순천 SAT' 프로젝트는 지역 대학의 우수한 두뇌와 기업의 기술력, 그리고 지자체의 역량이 완벽하게 결합된 최고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