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이번 주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장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6만 7000달러 내외를 맴돌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전문가인 구가온체인(GugaOnChain)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활동을 분석해 디지털 자산이 매우 복잡한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거래소 내부에서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과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 서로 엇갈리며 시장에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구가온체인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 뒤에 숨겨진 구조적인 변화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보고서에 담긴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약 6만 6300개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약 44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단기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보관을 위해 개인 지갑 등으로 옮기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거래소에서 즉시 판매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압박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외 거래인 오티씨(OTC) 시장의 움직임도 매우 인상적이다. 최근 비트코인 전체 거래량 중에서 장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2.1%에 달해 16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일반인이 사용하는 공개 거래소의 주문 장부를 통한 거래 비중은 겨우 7.9%에 머물렀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조용히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있다는 증거이자,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 관련 데이터에 의하면 최근 24시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확정 지은 손실 금액은 총 6억 9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개인들의 포기 행위는 보통 하락장의 마지막 조정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이처럼 투자 심리가 약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하고 스마트 머니라 불리는 전문 투자자들이 코인을 모으는 시기는 가격의 바닥이 형성되기 직전의 모습과 일치했다. 즉 개인들의 매도 압력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비트코인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외부의 경제적 요인이라는 큰 파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전 세계의 돈 흐름인 유동성 조건이나 각국의 금리 결정, 그리고 나라 사이의 다툼 같은 요인들은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공급 상황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형 거래소 5곳의 큰손 유입량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최근 중동 전쟁이라는 위험이 발생하면서 바이낸스(Binance)나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거래소로 비트코인이 얼마나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격 폭락이나 급격한 변화를 예측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를 통해서는 전 세계적인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코인베이스를 통해서는 미국 투자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상위 5개 거래소로 들어오는 큰손들의 비트코인 유입량은 7일 평균 1만 6551개를 기록했다. 만약 이 수치가 갑자기 급등한다면 이는 큰손들이 코인을 더 이상 모으지 않고 팔기 위해 시장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이니스트 등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위험 대비 수익률이 여전히 좋은 편이라고 평가하며 조만간 바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급격한 하락이 시장에 매우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매우 아슬아슬한 위치에 놓여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