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의 대표 전통문화 행사인 낙화놀이 공개행사 사전예약이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최근 함안군에 따르면 다음 달 24일 열리는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는 총 5800명 규모의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 국민 예약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예매처 예스24에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됐다. 접속자는 약 2만 7000명에 달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는 5만 9000여 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민 몫 800명도 이미 선착순으로 마감됐으며, 나머지 1000명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별도 운영됐다. 함안군은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함안 낙화놀이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전통 불꽃 행사다. 기원은 16세기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안군수였던 정구 선생이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역 공동체의 의례로 이어지다가 일제강점기에 중단됐고, 1960년 괴항마을 주민들에 의해 복원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낙화놀이는 일반적인 폭죽 중심의 불꽃놀이와는 구조부터 다르다. 연못이나 저수지 위에 긴 줄을 설치하고, 그 줄에 ‘낙화봉’이라 불리는 불꽃 장치를 일정 간격으로 매단 뒤 불을 붙인다. 낙화봉은 한지에 숯가루와 송진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점화되면 불꽃이 아래로 떨어지며 서서히 타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불꽃이 물 위로 흩어지듯 떨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함안 낙화놀이는 괴항마을 앞 연못이나 무진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수면 위에 반사되는 불빛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강렬하게 터지는 폭죽과 달리, 낙화놀이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불꽃이 떨어지는 속도와 간격,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마치 하나의 공연처럼 진행된다.
행사는 약 2시간가량 이어지며, 전통 국악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불꽃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전통적인 미감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완전히 진 뒤 시작되는 야간 행사로, 어둠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불빛의 대비가 인상적인 요소로 꼽힌다.

낙화봉 제작 과정도 전통 방식이 유지된다. 한지에 재료를 넣고 손으로 직접 말아 만드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이러한 수작업이 행사의 전통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불꽃의 색이나 형태가 인위적으로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낙화놀이 영상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사진과 영상으로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인생샷 명소’로도 알려지며 방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전예약 경쟁도 매년 치열해지는 추세다.

함안군은 행사 당일 안전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관람객 동선 분리, 인파 밀집 방지, 화재 예방 대책 등을 마련하고 소방 인력과 안전 요원을 현장에 배치한다. 특히 불을 사용하는 행사 특성상 주변 통제와 사전 점검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함안 낙화놀이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오랜 시간 이어온 전통 문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 의례적 성격과 현대적 관람 요소가 결합된 이 행사는 지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봄철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