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무섭게 오르자 확 달라졌다… 요즘 출퇴근길 벌어진 뜻밖의 '변화'

2026-04-05 14:08

평균 전국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통행량 2486만 건

중동 전쟁 발발 후 기름값이 오르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  / 뉴스1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 / 뉴스1

지난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주간(지난달 17~23일) 평균 전국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통행량은 2486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서기 직전 주(지난 2월 21~27일)의 평균 통행량 2313만 건보다 7.5% 증가한 것이다. 특히 봄철 교통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대중교통 이용량은 예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대중교통 통행량은 2413만 건 수준이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938.6원으로 전날보다 6.8원 올랐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6.3원 상승한 1929.4원을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값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세와 지난달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20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기름값이 연일 치솟자 대중교통으로 몰리는 출퇴근길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혼잡 시간대를 피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공공부문은 시차 출퇴근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관계부처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자차 이용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시민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수요 분산을 위해 지난 2일 경제성장수석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대책 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유가 급등이란 외부 충격 속에서 가중되는 대중교통 과밀 문제를 해결하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면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대책 실행과 관련하여 “대책 마련을 위해 즉시 시스템 개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구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시간대와 할인율 등 다양한 정책 시나리오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스템을 설계할 방침”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혼잡 시간대를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해 자발적인 수요 이동을 유도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인센티브의 형태나 규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논의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단시간 내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출근 시간대 자체를 넓게 분산시키는 근본적인 방안도 추진된다. 전 대변인은 “무엇보다 물리적 교통 수요 자체를 시간대별로 고르게 분산시키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선제적으로 시차 출퇴근제를 확산하겠다”고 선언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