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이란을 향해 합의 시한이 48시간 남았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이란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 하나님께 영광을"이라고 밝혔다. 
이란 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나온 경고다. 이란이 협상에 응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포함한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는 경고를 거듭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최후통첩은 수차례에 걸친 시한 연장 끝에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닷새 유예했다가 지난달 26일 이란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다시 열흘을 연장, 최종 시한을 4월 6일로 못 박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 유예 기간을 4월 6일 월요일 동부시간 오후 8시까지 열흘 연장한다"며 "협상은 진행 중이며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정, 하르그 섬, 그리고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 폭파해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체류를 끝내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앞으로 2, 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한 이후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항로가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필수 물자를 실은 선박에 대해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협상 경로는 여전히 가동 중이다. CBS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가 미국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으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절충안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도 이날 추가 협상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자들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15개항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침략 중단, 전쟁 피해 보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 5개 조건을 역제안한 바 있다.
이란 군 당국은 트럼프의 경고에 즉각 반발했다. 하탐 알 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알리아바디 장군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위협을 "무력하고 신경질적이며 균형을 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의 표현을 역이용해 "이 메시지의 단순한 의미는 지옥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는 뜻"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경고는 미군이 이란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 실종 탑승자를 수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군은 이날도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저항 의지를 과시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군은 자국 영공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하면서 F-15E 격추를 미국에 대한 굴욕적인 타격으로 규정했다.
한편 이란 부셰르 핵발전소 부지 인근에 공습이 가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으로부터 발전소 부지 내 물리적 보호 담당 직원 1명이 파편에 맞아 사망하고 건물 1채가 충격파와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해당 시설 공격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날 핵발전소에서 추가로 198명의 자국 직원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발전소 운영사인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스아톰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부터 직원 철수를 진행해 왔다.
이번 전쟁에서 지금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6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