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대 라이벌 매치인 '현대가(家) 더비'의 100번째 페이지는 전북 현대의 승리로 장식됐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조위제의 선제골과 이승우의 쐐기포를 묶어 울산 HD를 2-0으로 완파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11점(3승 2무 1패)을 확보하며 울산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통산 100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역대 전적에서도 39승 24무 37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울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징크스를 깨뜨리며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되찾았다.
반면 울산은 이번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전주성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2022년 이후 전주 원정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리그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선제골은 전반 9분 만에 터졌다. 김진규의 코너킥을 이동준이 머리로 연결했고, 울산 수비진이 이를 확실히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조위제가 골망을 흔들었다.
조위제는 전북 이적 후 첫 골을 라이벌전 선제골로 장식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울산은 전반 36분 이동경의 프리킥에 이은 야고의 헤더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공은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후반 들어 울산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17분 이동경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야고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막히며 동점 골 사냥에 실패했다. 울산 김현석 감독은 후반 막판 이희균 대신 페드링요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전북의 두터운 수비벽은 좀처럼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의 교체 카드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0분 조커로 이승우를 투입하며 역습을 노렸다.

이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영재의 롱패스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수비수 윤종규와 정승현을 차례로 제친 이승우는 골키퍼 조현우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승리를 확정 짓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선두 FC서울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100회째를 맞이한 현대가 더비에서 보여준 전북의 집중력과 이승우의 결정력은 이번 시즌 K리그1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울산은 결정력 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6년 만에 전북전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전주성을 가득 메운 팬들은 전북의 완승에 환호하며 역사적인 100번째 더비를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