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전투기 격추] 이란, 탈출한 미군 조종사 생포 나서... 초유의 사태

2026-04-04 01:32

미군 구출 작선 개시... 긴장 고조

F-15 전투기 / 뉴스1 자료사진
F-15 전투기 / 뉴스1 자료사진

미국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1대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되면서 미군이 조종사 구출 작전에 나섰다. 이란 당국이 주민들에게 탈출한 미군 조종사를 생포해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개 선언해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미국 매체는 3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 F-15E가 이란 영토 내에서 격추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F-15E는 조종사와 무기체계 담당 장교 등 2인 승무원이 탑승하는 복좌형 전투기로, 두 승무원의 생사 및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구조 작전이 즉각 개시됐다.

CBS뉴스는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승무원 1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명을 찾는 작전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보고받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백악관과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로 공식 확인될 경우 이번 전쟁에서 미군 유인 전투기가 이란의 공격으로 격추된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인 브래드 쿠퍼 제독은 전날 "이란의 해군은 더 이상 출격하지 못하고, 공군도 비행하지 못하며, 방공 시스템은 대부분 무력화됐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번 격추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란 중부 상공에서 IRGC 항공우주군의 신형 방공 시스템이 미군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IRGC와 연계된 매체 누르뉴스는 해당 전투기가 "이란 중부 상공에서 IRGC 항공우주군의 새로운 첨단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파됐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F-15 전투기 잔해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을 대거 공개했으며, CNN이 이란 매체가 유포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항공기가 F-15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산하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주 지역방송국은 이날 탈출한 조종사를 생포해 경찰에 넘기면 큰 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방송했다. 이란 남서부 이 주의 지사도 주민들에게 조종사 수색에 협조해달라고 공개 촉구하며 생포 시 특별 포상을 약속했다. 이란의 한 상인·기업인 단체 대표는 약 6만 달러(한화 약 8600만 원)에 상당하는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도 자국 방송에서 앵커가 "적 조종사를 생포하는 사람에게 귀중한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구출 작전에 블랙호크 헬기 여러 대와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지리 정보 분석으로 대조한 결과, 이란 후제스탄주 상공에서 군용기 다수가 저고도 비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이것이 수색·구조 작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상에는 항공기 1대가 저공 비행하는 가운데 헬기 2대가 뒤를 따르는 모습이 담겼으며, 미 공군 전문 매체는 해당 영상에 포착된 기체가 전투탐색구조(CSAR) 전용 MH-60G 헬기와 HC-130 또는 MC-130 공중 급유 항공기라고 식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미군이 구출 작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저공 비행하는 수송기와 헬기 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매체는 수색 대상 미군 조종사가 2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격추 사태는 CENTCOM이 이란의 미군 F-15 격추 주장을 부인하며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 개시 이후 미군은 8000회 이상의 전투 출격을 수행했으며, 이란에 의해 격추된 미군 전투기는 없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NBC뉴스는 미국이 이번 전쟁 개시 이후 최소 16대의 MQ-9 리퍼 드론을 이란 상공에서 잃었으며, 전쟁 초기에는 미 F-15 전투기 3대가 쿠웨이트 상공에서 아군 오인 사격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란에 의한 유인 전투기 격추가 확인될 경우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