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이 건배사로 외친 한국어... 이재명 대통령 등 참석자들 박수

2026-04-03 21:45

양국 수교 140주년 기념한 자리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환영 오찬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그간 쌓아온 우정을 확인하고 향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양국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경제와 기술 그리고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프랑스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겪었던 6·25 전쟁의 시련과 이후 이어진 비약적인 산업화 과정에서 프랑스가 보여준 헌신적인 조력자로서의 면모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980년대 프랑스 기술을 토대로 원전이 건설됐고, 이를 토대로 빠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하며 과거의 기술적 협력이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적인 동력이 됐음을 상기했다.

이어 양국 국민을 정서적으로 잇는 가장 중요한 근간은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학생들은 데카르트의 사유 루소의 자유 몽테스키외의 권력 분립 정신을 통해서 민주주의 사상의 원류를 접하고 있다"고 말하며 프랑스 철학이 한국 사회의 민주적 근간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음을 역설했다.

문화적 연대와 인적 교류의 성과에 대해서도 상세한 언급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매년 8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프랑스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으며, 프랑스 현지에서도 K-팝과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평소 한국 문화에 보여준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한국 대중 사이에서 긍정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문장을 빌려 "미래는 문이고 과거는 그 열쇠"라고 표현하며 이는 한국의 전통 철학인 온고지신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이 지난 14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역사가 더 밝은 미래의 문을 열어젖힐 열쇠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여 향후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답해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어로 직접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친근함을 표시해 오찬장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서로의 심장을 잇는 금실과 같다고 비유하며 깊은 신뢰를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와 반도체, 그리고 우주와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 기술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문화적 교류를 강조하며 "올해 9월에는 프랑스에서 영화 영상 서밋을 저희가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게 될 텐데 문화 영화 K-드라마 등 더 많은 협력과 교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건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어로 힘차게 "위하여" 라고 외쳐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날 오찬 현장에는 양국 교류의 깊이를 증명하듯 정부와 재계 그리고 문화예술계와 학계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 전지현과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화가 이배와 화백 최예태, 그리고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방송인 이다도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교육 및 국제 관계 분야에서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윤동섭 연세대 총장, 문시연 한불협회 회장,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정책적 제언을 나눴다.

경제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총동원돼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그리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10여명의 총수급 인사가 참여해 프랑스 측과 소통했다.

이번 국빈 오찬은 140년에 이르는 양국의 우호적 역사를 토대로 첨단 기술과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글로벌 전략 동반자 시대를 열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양국 정상의 굳건한 악수는 과거의 신뢰를 동력 삼아 미래의 문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강력한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