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겨우 개봉했는데... “기대 이상” 실관람객 반응 터진 한국영화

2026-04-03 18:03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53 기록 중인 한국영화

7년간 창고에 잠들었던 영화 '끝장수사'가 예상 밖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이 영화를 두고 관객들 사이에서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박철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베테랑 형사 서재혁(배성우)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대기업 자제 출신 인플루언서 신입 형사 김중호(정가람)와 함께 서울로 끝장 공조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 버디 무비다. 이미 범인이 체포되고 사건이 종결된 상황에서 지방 경찰이 강남경찰서에 재수사를 요청하며 빚어지는 갈등과 반전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배성우와 정가람이 주연을 맡고, 이솜이 냉철하게 사건을 바라보는 검사 미주 역으로, 윤경호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용의자 역으로, 조한철이 재혁을 못마땅해하는 강남경찰서 엘리트 팀장 오민호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박수영·우현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영화는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제목은 '출장수사'였다.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당초 예정했던 2020년 개봉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밀린 데다 2020년 11월 주연 배우 배성우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촬영 완료로부터 약 7년이 지나서야 제목도 '끝장수사'로 바꾼 채 극장 문을 두드리게 됐다. 21세기 한국 상업영화 중 가장 오랫동안 개봉이 밀린 이른바 '창고 영화'라는 기록을 쓰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창고 영화'라는 꼬리표와 함께 출발한 탓에 사전 기대치가 낮았지만, 오히려 그 낮은 기대치가 호평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53점, 네티즌 평점 8.27점을 기록 중인 이 영화는 실제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 "이런 장르는 쫄깃한 긴장감이 맛인데 사건 감도 있고 두 배우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예측 불허의 빠른 전개가 재밌다. 주조연 따로 없이 연기 구멍 없는 모두가 주역"이라는 평이 공감을 얻었다. "반전도 있고 긴장감과 감동도 있는 좋은 영화"라거나 "뻔한 스토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름 짜임새 있는 구성에 만족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몰입감에 대한 호평도 눈에 띈다. "조조라 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몰입감이 좋다"는 관람객이 있는가 하면, "ADHD가 있는 내가 몰입했다.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라는 이색 후기도 화제가 됐다. "지루할 틈도 없고 너무 재밌다. 너무 늦게 개봉된 게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에 대한 호평도 두드러진다. 배성우와 정가람의 호흡에 대해 "케미도 굿, 웃음 포인트도 있고 잘 봤다", "두 배우 연기 굿굿, 케미도 최고"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배성우에 대해서는 "능글맞은 연기 대한민국 일등"이라는 극찬이 나왔고, 조연 윤경호에 대해서도 "요즘 유쾌한 모습만 보다가 이런 연기 오랜만이라 신선했다"는 평이 있었다. 정가람은 역할을 위해 촬영 전 6개월간 카포에라 무술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일부 관람객은 영화가 더 일찍 나왔더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너무 늦게 나온 영화, 좀 더 일찍 나왔으면 평이 지금보다 더 좋았을 것", "개봉이 늦은 게 아쉬울 정도로 생각보다 재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범죄도시처럼 시리즈화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속편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재밌는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지 않는다는 걸 실감했다"는 평은 7년의 공백을 뛰어넘은 콘텐츠 자체의 힘을 인정하는 목소리로 읽힌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영화의 장르적 재미에 공감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클리셰 총출동인데 왜 재밌지"라는 솔직한 고백성 후기부터, "초반엔 ‘투캅스’인가 했고 중반은 ‘범죄도시’인가 했는데 그 와중에 나름 웃기고 스릴 넘쳤다"는 평까지 다양하다. "음악도 잘 쓰고 입체적인 인물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출연자 이슈만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다"는 반응은 작품 자체와 배우의 사생활 논란을 분리해 평가하려는 관객의 시선을 반영한다.

영화 '끝장수사'
영화 '끝장수사'

비판적 시각도 없진 않다. "빤하고 구멍도 많고 액션신은 허접하기도 한데 배우들의 호흡이 좋아서일까 그냥저냥 보게 된다"는 냉정한 평도 있었고, "창고 영화에 대형 스타 없는 캐스팅이지만 크게 모난 곳 없는 무난한 만듦새"라는 중립적 평가도 나왔다. 배성우의 음주운전 전력을 직접 언급하며 "음주 전과 있는 사람이 경찰 역을 한다는 게 좀 흠"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대 이하"보다 "기대 이상"에 가깝다. "1년에 영화 60편씩 보는 사람"이라고 밝힌 관람객이 "상당히 재밌게 봤다"고 평한 것이나 "작품성만 본다면 '왕과 사는 남자'보다 잘 만든 작품"이라는 극찬도 눈에 띈다. 박철환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잘 돼 10년 정도 더 일하고 싶다"며 밝힌 바 있다.

'끝장수사' 메인 예고편 / 'ACEMAKER'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