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경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마주 앉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참여하는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형식의 오찬 회동이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추경안 처리와 민생 안정 대책을 둘러싼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3일 브리핑을 통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과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회담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담은 오는 7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다.
청와대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동…7일 여야 지도부 오찬
이번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여야 사령탑이 나란히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이 배석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국내 경제 불안 해소와 국제 정세 대응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직접 마주하는 자리인 만큼 민생 현안 전반에 걸쳐 폭넓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발 경제 위기 대응 ‘핵심’…추경안 조속 처리 등 당부
이번 회담 성사에는 여권이 앞서 제안했던 여야정 협의체 구상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환율과 물가 등 경제 지표 대응을 위한 '여야정 긴급 원탁회의'를 제안한 바 있으며 여야 원내지도부는 수차례 접촉 끝에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다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 협의체의 정례화 여부나 세부적인 운영 지침 등은 향후 여야 간의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확정될 방침이다.
■ 이번 여야 회담은 왜 필요한걸까?
2026년 4월 초, 한반도를 둘러싼 대외 경제 여건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와 생산 비중이 높은 산업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의 급변동은 금융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복합 위기 국면에서 정부의 행정적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민생 경제의 충격을 완화할 '안전판'과 같다.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 지원과 고금리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대상의 금융 지원책 등이 포함돼 있어, 예산 집행의 타이밍이 곧 정책의 실효성을 좌우하게 된다.
여야가 오는 10일 본회의 처리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7일 회담이 중요한 이유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인 정쟁을 최소화하고 민생 최우선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재확인함으로써 시장에 강력한 안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결국 이번 회동은 단순히 정치적 대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실무적이고 전략적인 '협치'의 필수 과정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