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에서 중동 전쟁 관련 논의를 나눴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님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2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래 1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친구"라며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시간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3개의 협정을 개정하고, 11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먼저, 문화기술협력협정과 워킹홀리데이협정,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등 3건의 협정을 개정했다. 핵심광물과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분야, 해상풍력 분야 및 산림, 무·유상개발 등 분야에서는 총 11건의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억 불로 역대 최대치였으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며 "2030년 200억 불 교역액 달성을 목표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한국에 지난해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 신산업 투자를 늘려가며 현재 4만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도 향후 10년간 8만명까지 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정식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초청을 감사히 수락한다"며 "G7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답했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 필요성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세계 평화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올해는 양국 수교 140주년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 중이다.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한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오늘 밤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