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펜 끝으로 세상을 깨우다” 당진 필경사, 심훈 필명 100주년 대장정

2026-04-03 10:56

필명 ‘심훈’ 탄생 100년 맞아 고택 활용 사업 본격 가동… 국가유산청 공모 선정
‘상록수 식탁’부터 RPG 체험까지 문학 유산의 입체적 재해석… 근대 계몽 정신 잇는다

2026년 새로운 계몽의 시대 필경사 포스터 / 당진시
2026년 새로운 계몽의 시대 필경사 포스터 / 당진시

올해는 심훈 선생에게 매우 뜻깊은 해다. 1926년 본명인 심대섭 대신 ‘심훈’이라는 필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소설인 「탈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며 문단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선생이 작고한 지 90주년(1936년 서거)이 되는 해이기도 해, 이번 사업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그의 문학 세계와 독립 의지를 재조명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가 주최하고 ㈜미담문화콘텐츠연구소(대표 신주하)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집필에 몰두했던 문학의 산실, 필경사에서 세 가지 테마로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상록수, 그날의 식탁」이다. 소설 「상록수」 속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당시의 음식을 역사적·입체적으로 경험해보는 복합 다이닝 체험이다. 문학 작품 속 묘사된 미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이 선생의 창작 고뇌와 시대상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심훈의 계몽 정신을 현대적 교육 가치로 풀어낸 「상록수 계몽 클래스」가 총 9회에 걸쳐 운영되며, 선생의 대표 시인 ‘그날이 오면’을 모티브로 한 「희망찾기 RPG, 그날이 오면」도 4차례 진행된다. 특히 RPG 프로그램은 역사적 서사에 게임적 요소를 결합해 젊은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근대 문학 유산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탁기연 당진시 문화예술과장은 “심훈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지 한 세기가 흐른 지금, 그의 필경사는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계몽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필경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채로운 고택 활용 사업을 통해 심훈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대중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학을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여 및 문의는 미담문화콘텐츠연구소(02-932-759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