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차기작 드디어 베일 벗었다…이번엔 무려 '오징어'가 주연이다

2026-04-03 10:50

봉준호 감독 첫 애니메이션, 심해 생물의 모험 담다
700억 원 제작비 '앨리', 2027년 완성 목표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 뉴스1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미키17'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 뉴스1

CJ ENM은 3일 봉준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신작 '앨리'의 투자·배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앨리'는 그간 가제 '더 밸리'(The Valley)로만 알려져 있던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정식 제목과 함께 첫 스틸컷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앨리'의 주인공은 남태평양 심해 협곡에 사는 아기돼지오징어다. 앨리는 태양을 직접 보고 싶다는 소망과 야생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러다 평온한 바닷속 일상을 보내던 중,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뜻하지 않은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봉준호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 CJ ENM 제공
봉준호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 CJ ENM 제공

이야기의 토대는 프랑스 자연다큐 감독 클레르 누비앙이 2006년 펴낸 논픽션 서적 '심해'이다. 수심 6000m 탐사 영상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심해 생물의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각본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봉 감독이 작품의 모든 스토리보드를 직접 그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작진은 12개국에 걸쳐 구성됐다. '인셉션'·'듄'의 VFX에 참여한 글로벌 스튜디오 디넥(DNEG)이 3D 애니메이션을 담당한다. '토이 스토리 4'의 김재형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 프로덕션 디자이너, '슈렉'의 데이빗 립먼 프로듀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마더'와 '옥자'를 함께한 바른손씨앤씨가 제작을 총괄한다.

투자·배급은 CJ ENM, 펜처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 프랑스 메이저 스튜디오 파테 필름이 공동으로 맡는다. CJ ENM과 펜처인베스트는 한국·베트남·터키·인도네시아를, 파테 필름은 프랑스와 베네룩스·스위스·서아프리카 지역 배급을 각각 담당한다. 소니픽처스의 글로벌 배급 참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비는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700억 원)로, 이는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 기록이다.

'앨리'는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 후 연말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개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대하는 시선과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이 특징이다.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이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살인의 추억'(2003), 한국형 괴수 영화의 새 지평을 연 '괴물'(2006), 모성애의 비극을 다룬 '마더'(2009) 등을 통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글로벌 프로젝트인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를 거치며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혔으며, 최근에는 SF 영화 '미키 17'(2025)로 전 세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 작품은 2019년 작 '기생충'이다. 이 영화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사 최초로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의 4관왕을 달성하며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외에도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세밀한 연출력을 입증했으며, 한국 영화를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