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LPG 출신이자 아나운서로 14년간 활동해온 박서휘가 최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에 들어섰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방송되는 MBN '특종세상'에서는 박서휘가 직접 굿당에 등장해 무속인이 된 사연을 공개한다. 선공개 영상을 통해 먼저 공개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영상에서 박서휘는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로 반복되는 악몽을 꼽았다. "가족들이 죽는 꿈을 계속 꿨다"는 그는 "너무 반복적으로 꾸다 보니까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점을 보러 가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 처음 들은 말이 '신이 가득 차서 왔다'는 이야기였다"며 "이후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고, 깊은 고민 끝에 받아들이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신내림을 받기까지 치열한 고민을 거쳤다고도 했다. 박서휘는 잡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신병도 있었고 갖가지 풍파로 정말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꿈도 꾸고, 느껴지고, 저도 모르게 사람들의 점을 맞추고 있더라. 무속인이 되기 싫어서 피하기 위한 굿들도 해보았지만,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신 앞에 무릎을 꿇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결단의 배경에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안 받으면 어떡하겠나. 나한테는 가족이 전부다. 가족 때문에 살아왔고, 그래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미련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원래처럼 방송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이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무속인이 된 이후 가족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방송에서는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에게 "준비되면 연락하겠다"며 자리를 피하는 박서휘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지켜본 부친은 "무속인의 길이 쉽지 않다. 공부도 잘하고 명문대도 나왔는데 너무 안쓰럽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서휘는 199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출신이다. 대학 재학 중 학교 얼짱으로 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캐스팅을 받아 2013년 걸그룹 LPG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연합뉴스, 아리랑TV 등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방송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2024년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아나콘다 멤버로 출연해 축구 심판과 풋살 심판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부터는 각종 피트니스 세계대회에서 1위를 수상하는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14년에 걸친 방송 활동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14년째 걸어왔던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신의 제자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너무 감사했다고, 덕분에 잘 버텨왔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 새로 걷는 이 길도 밝고 씩씩하게 걸어 나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포부를 밝혔다. 박서휘는 "하나하나 공부해가면서 무속 신앙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가장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 또한 장점인 외국어로 한국의 무속 신앙, 'K-샤머니즘'을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 또한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국제학부 출신으로 외국어 능력을 갖춘 만큼 한국 전통 무속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까지 해내겠다는 각오다.
무속인이 된 박서휘 아나운서의 사연을 소개하는 MBN '특종세상'은 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