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안의 아름다운 등대를 찾아 도장을 찍고 여정을 기록하는 ‘등대스탬프투어’가 누적 참가자 20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여행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던 항로표지 시설이 이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문화 공간이자 국민적 챌린지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에 따르면, ‘등대덕후’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해양문화 대중화를 이끌어 온 등대스탬프투어의 누적 참가자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에는 매월 1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등대 여행이 명실상부한 ‘국민 버킷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4060 '압도적' 지지 속 1~2월 참가자 4배 폭증
참여 열기는 수치로 증명된다. 2025년 월평균 2400여 명 수준이던 참가자 수는 2026년 들어 월평균 1만 명으로 4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현재까지 발급된 등대여권 수량만 20만 3298부에 달하며, 동행하는 가족이나 연인까지 포함하면 실제 투어 인원은 50만 명 내외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남지혜 팀장은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가장 압도적인 참여를 보여주는 층은 여전히 40~60대 여행객들이다. 성별 변화나 나이대의 역전 현상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남 팀장은 “특히 올해 1월과 2월 수치가 작년과 비교해 4배 정도 급증했는데, 이는 연초 해돋이 시즌과 맞물려 등대를 찾는 전체 방문객과 스탬프 투어 참가자가 동시에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4개월 만에 완주자 150명... 신설 코스 '일출' 테마 흥행
투어는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 6가지 테마로 나뉘어 운영된다. 현재까지 전체 코스 완주자는 총 7075명이다. 그중 ‘아름다운 등대’ 코스가 3783명의 완주자를 배출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신설된 ‘일출이 멋진 등대’ 코스의 속도다. 출시된 지 단 4개월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150명이 넘는 완주자가 나왔다. 남 팀장은 “새로 생겨난 코스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벌써 150명 이상이 완주했다는 것은 등대 여행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맘카페가 움직였다"... 육아족부터 '갓생' MZ까지 합류
최근 나타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참여층의 질적 확장이다. 기존 중장년층 위주에서 교육과 육아를 중시하는 부모 세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남 팀장은 “최근 교육이나 육아 인플루언서분들이 등대스탬프투어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콘텐츠가 맘카페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교육적 명소로 입소문이 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젊은 MZ세대의 참여 방식도 독특하다. 이들에게 등대 투어는 부지런한 삶을 인증하는 '갓생' 살기의 상징이자, 등대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놀이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스탬프를 찍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등대 자체가 하나의 강력한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등대 찍고 맛집 투어까지... '로컬 관광'의 중심으로
등대스탬프투어는 이제 단순한 인증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등대 주변의 인근 맛집을 들르거나 지역 관광지를 연계해 방문하는 등 복합적인 관광 형태를 보인다.
남지혜 팀장은 “바다의 안전을 지키던 등대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감동을 주는 콘텐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등대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 문화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