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자수' 유명 래퍼, 징역 3년 6개월 구형…“유명인이라 재범 어려워” 선처 호소

2026-04-02 16:18

“유명인이라는 신분은 재범을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사회적 제약”

마약을 투약한 뒤 자수했던 래퍼 식케이(32·본명 권민식)의 항소심 첫 재판이 2일 열렸다. 검찰은 1심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다시 한번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고, 변호인은 2년 이상의 단약 이력과 자수 사실을 내세우며 선처를 호소했다.

래퍼 식케이 / 식케이 인스타그램
래퍼 식케이 / 식케이 인스타그램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판사 정성균)는 2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식케이에 대한 항소심 1회 공판을 진행했다.

식케이는 지난 2023년 10월 1일부터 9일 사이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를 수차례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인 2024년 1월 11일에는 대마를 흡연한 뒤 이틀 후인 13일 대마를 소지한 혐의도 추가됐다.

식케이는 2024년 1월 19일 서울 용산구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직접 찾아가 "여기가 경찰서입니까"라고 물으며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같은 해 6월 그를 불구속기소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식케이 / 뉴스1
'쇼미더머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래퍼 식케이 / 뉴스1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는 식케이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 재범 예방 교육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범행 횟수가 다수인 점, 대마뿐만 아니라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를 투약했고 동종 전과가 있으며, 권 씨는 유명 가수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없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점, 사회적 유대관계가 뚜렷한 점, 권 씨는 대마 소지 흡연에 대해 자수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이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날 법정에서도 검찰은 "원심 형량은 범행의 내용과 횟수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1심 구형과 동일한 징역 3년 6개월을 다시 요청했다.

식케이 측 변호인은 단약 기간과 자수 경위, 그리고 유명인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위치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유명인이라는 신분은 재범을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사회적 제약"이라며 "이미 방송 중단과 광고 취소 등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적 지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이 투약 범행 외에 추가 범행이나 다른 사건으로 수사받은 사실이 없고, 지난 2년 넘는 기간 동안 치료와 단약을 이어오고 있다"며 "재범 가능성도 낮은 만큼 원심 판결이 과도하게 가볍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또 "스스로 범행을 알리고 수사기관에 자수한 점은 당연히 유리한 정상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식케이는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4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개인 레이블을 설립하며 가요계 입지를 쌓아온 래퍼다. 지난 2월 발표된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K-FLIP+'로 최우수 랩&힙합 음반, 타이틀 곡 'LOV3'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 등 2관왕을 달성했으며, '한국 힙합 어워즈 2026'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Daum 1심 선고 직후 무대에 복귀해 일부 대중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식케이의 항소심 선고기일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