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대구 신천에 버린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끝까지 입을 닫았다.

대구지법 손봉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사위 조모(27)씨와 시체유기 혐의가 적용된 딸 최모(26)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각각 진행했다. 법원과 수사당국은 공범 간 사전 접촉과 진술 맞추기를 차단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동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다.
조씨는 오전 9시 23분쯤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색 재킷에 슬리퍼를 신고 나온 그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장모가 집안일을 해줬는데 왜 폭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차량에 올라타기 직전에는 카메라를 향해 매섭게 시선을 고정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약 5분 뒤 유치장을 나선 딸 최씨 역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차림새는 여느 20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어머니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차량에 분승해 법원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 35분쯤 대구지법에 도착한 조씨는 곧바로 '기소 전 피의자 변호인 접견실'로 들어가 변호인과 접견을 가졌다. 같은 시각 최씨는 동선 분리 원칙에 따라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차장에서 대기했다. 조씨는 오전 10시 15분쯤 접견을 마치고 영장 심문 법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하는 내내 "장모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범행 당시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씨에 이어 오전 10시 17분쯤 최씨도 법정으로 향했고, "시신 유기에 왜 가담했느냐"는 물음에도 끝내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들 부부 중 사위 조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자택에서 장모 A씨(55)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도보로 이동해 신천변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딸 최씨는 이 과정에서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 북구 칠성동 잠수교 인근 신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은색 계열의 캐리어는 하천에 반쯤 잠긴 채 떠 있었고, 내부에 물이 차면서 시신 일부가 변형된 상태였다. 숨진 A씨는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캐리어 안에 웅크린 자세로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 발견 후 CCTV 영상 분석과 행적 추적을 통해 10여 시간 만에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부부는 자신들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한 뒤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아래는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20대 딸 부부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