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 의사를 내비쳤다. 해당 편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공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시사해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와 주요 이란 매체들을 통해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서한을 내보냈다. 해당 편지에서 그는 "이란 국민은 미국, 유럽, 이웃 국가를 포함한 어떤 나라의 국민에게도 적대감을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반복된 외부 개입과 압박 속에서도, 이란인들은 정부와 국민을 명확히 구분해 왔다. 이는 일시적인 입장이 아니라, 이란 문화와 집단 의식에 깊이 뿌리내린 원칙"이라고 전했다.
이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인식은 적을 만들어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략 시장을 장악하려는 강대국의 필요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핵 개발 등을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주변에 가장 많은 병력과 기지, 군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며 "당연히 어떤 나라라도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자국의 방어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해왔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오직 방어와 대응일 뿐, 공격이나 전쟁, 침략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미국 양국이 갈등이 쌓이게 된 계기도 짚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1953년 이란 쿠데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 갈등이 쌓이게 된 계기들을 나열했다.

또한 그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며 "이 전쟁이 어떤 미국인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란으로부터 이런 행동을 정당화할 만한 어떤 객관적 위협이 있었는가?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 암 치료용 제약 시설의 파괴, 한 나라를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떠드는 것이 미국의 세계적 위상을 더 훼손하는 것 외에 다른 어떤 목적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협상 도중 두 차례의 공격을 감행한 것은 미국 정부였다"고 강조한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서, 이스라엘 정권의 선동에 의해 이번 침공에 나선 것은 아니냐"면서 "오늘날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 목록에 진정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있는가"라고도 했다.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립과 소통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고 중대한 문제이며, 그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편지가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지도부 전체를 대변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속해 있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