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2~3주 내 초강력 타격을 예고하는 대국민 연설을 단행하며 종전 기대감을 일거에 무너뜨리자, 2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 5300선이 위태로워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2일 오전 9시경 국내 증시는 전일의 침체를 딛고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93.04포인트(1.70%) 상승한 5571.7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개장 직후 장중 고점을 5574.62까지 높이며 52주 최저점(2284.72) 대비 확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코스닥 역시 9시 3분 기준 1132.00까지 오르며 1.42%의 견조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이테크(첨단 기술) 중심의 성장주들이 시장 전반의 활력을 주도하는 형국이었다.
이번 발언은 그간 시장이 품어온 중동 분쟁 종식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뒤집는 결정이다. 국내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2일 오전 10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23포인트(2.38%) 급락한 5348.4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5500선을 유지하려던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구체화되자 순식간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여 27.51포인트(2.46%) 하락한 1088.67로 내려앉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11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의 기둥인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붉은색 하락 화살표를 그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600원(4.01%) 빠진 18만 2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도 3만 3000원(3.70%) 내린 86만 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우는 4.86%라는 시총 상위권 내 최대 낙폭을 보이며 투매 양상을 나타냈다. 현대차 역시 3.07% 하락한 47만 3000원으로 밀려났다. 다만 이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0.25% 소폭 상승하며 유일하게 보합권에서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이탈이 뼈아프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84억 원, 개인은 무려 484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기관이 4657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고 있어 하락세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 1694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하락 종목 수가 1459개에 달하는 등 전형적인 투매 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종목은 242개에 불과해 시장 전체가 마비된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2798억 원을 사들이며 버티고 있으나 외국인(-1029억 원)과 기관(-1417억 원)의 '쌍끌이 매도'에 지수는 장중 최저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