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우유 명장메론크림빵에서 똥냄새 나요” 항의 빗발... 그 냄새, 진짜였다

2026-04-02 10:19

메론향 대신 두리안향 첨가?

'연세우유 명장메론크림빵' / 채널A
'연세우유 명장메론크림빵' / 채널A

편의점에서 파는 크림빵을 뜯었더니 인분 냄새가 났다. 황당한 경험담이 아니다. 실제로 시중에 2만 개가량 유통된 제품에서 벌어진 일이다.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연세우유 명장메론크림빵'이 악취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제품은 연세대학교 재단 산하 비영리 법인인 연세유업의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실제 제조는 베이커리 전문 기업 푸드코아가 맡고 있다.

푸드코아는 국내 최초로 편의점 봉지형 햄버거와 마카롱을 선보이며 편의점 베이커리 시장을 개척해온 회사다. 2022년 1월 CU와 협업해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을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9300만 개 판매하며 편의점 빵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곳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논란이 된 명장메론크림빵은 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후속작이었다.

CU 제공
CU 제공

문제는 소비자들이 포장을 뜯자마자 인분 냄새, 하수구 냄새,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며 환불과 교환을 요구하는 항의글을 연세우유 공식 쇼핑몰과 각종 SNS에 잇달아 올렸다는 점이다. 반려묘 배설물로 착각했다는 후기까지 올라오는가 하면 섭취 후 복통, 설사, 장염 등 증세가 나타났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뒤늦게 원인이 밝혀졌다. 푸드코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향료업체의 오표기로 인해 표기사항의 메론향과는 달리 실제로는 두리안 향료로 공급됐다"고 밝혔다. 메론 크림빵에 들어가야 할 메론향 향료 대신 두리안 향료가 잘못 납품된 것이다. 두리안은 '과일의 왕'으로 불리지만 하수구나 썩은 음식에 비유되는 강렬한 발효취로 유명하다. 푸드코아는 "두리안 향료는 메론 계열향을 기반으로 특정 발효취가 더해진 특성이 있어 원료 식별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제과제빵 명장의 노하우가 담긴 프리미엄 제품임을 전면에 내세워 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명장 타이틀마저 조롱거리로 전락하며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브랜드를 빌려준 연세유업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제품은 시중에 약 2만 개가량 유통됐다. 푸드코아는 이상을 인지한 즉시 해당 소비기한 물량에 대한 반품을 진행해 완료했으며, CU 측도 지난주 해당 물량을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정상 생산된 제품으로 판매를 재개한 상태다.

푸드코아는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원료 입고 시 이중 확인 절차를 도입하고 관능 검사 및 검수 기준을 강화하는 등 품질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관리 기준도 재정비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푸드코아는 "이번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며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끝까지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푸드코아가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터진 악재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푸드코아는 자체 브랜드 '스웰리(Swelly)'를 앞세워 미국,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9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12월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부터 제품 포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마크를 넣어 한국 생산 제품임을 각인하고 향후 일본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