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박근혜 예방할 것, 유영하가 허락하면…홍준표 지원 기대“

2026-04-02 10:53

“대구 엑스코,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명칭 변경 추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12년 만에 대구시장 선거에 재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대구 지역 보수 원로들을 찾아 조언을 구할 뜻을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임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김 전 총리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묻는 말에 "지역 원로인 박 전 대통령과 문희갑 등 역대 시장들을 찾아뵈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아끼는 유영하 국민의힘 후보가 뛰고 있기에 허락을 맡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오라고 하면 가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서면 부담되지 않나"고 묻자, 김 전 총리는 "그렇다. 아직도 그분의 영향력이 크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걸 의식해서 예방하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런 건 아니다"며 "지역 사회의 큰 어른들을 찾아뵙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를 후임 대구시장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노선을 달리한 뒤에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과의 회동과 관련해 "아직 약속은 안 잡혔지만 만날 것"이라며 "의욕적으로 시정을 이끌었던 분인 만큼, 잘 진행된 것과 좌절된 것들을 직접 들어야 시정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속마음으로 지지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느냐'고 묻자 "후보로 나온 사람이 그런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솔직하게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선 2014년 김 전 총리가 첫 번째 대구시장 도전 당시 내건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도 화제에 올랐다.

김 전 총리는 "광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있지만, 대구에는 아무 이름이 없는 전시 센터(대구 엑스코)만 있다"며 "정치 집회뿐 아니라 결혼식과 문화 행사 등이 이뤄지는데, '박정희엑스코' 또는 '박정희컨벤션센터'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그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선거 현수막을 내걸고,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을 공약하며 호소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범진보 시민단체의 비판도 받았다.

김 전 총리는 "홍준표 시장 재임 중 박정희 기념공원이 조성됐다"며 "2014년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진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될 경우 첫 번째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대구 군공항 이전을 꼽았다. 그는 "부지 매입 자금은 대구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 없어 국가로부터 빌려야 한다"며 "그런 것부터 시작해 대구 시민들에게 '물꼬가 바뀌었구나'라는 효능감을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대구 시민을 향해선 "이번에 저 한번 써달라"면서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4년 남았고 새 시장 임기도 4년이다. 4년 동안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김부겸을 쓰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