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 아니네…토스 대표, 직원 10명 추첨해 1년간 주거비 지원

2026-04-02 09:48

100명 평생 지원→10명 1년 치
대표 사비로 자금 부담 예정

전날인 만우절에 본인의 집을 팔아 직원들의 주거비를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힌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내용을 조정해 약속을 이행한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토스 직원 10명은 월세와 대출 이자를 1년간 지원받게 된다.

이승건 토스 대표 자료사진. / 뉴스1
이승건 토스 대표 자료사진. / 뉴스1

2일 금융권 및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토스 직원 중 10명을 추첨해 월세나 대출이자를 1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주거비 한도에는 제한이 없으며, 재원은 이 대표 사비로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만우절을 맞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자신의 초고가 부동산을 매각해 직원 100명의 월세와 대출이자 등의 주거비를 평생 지원하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는 글에서 "창업하기 전부터 누구는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누구는 주거비 때문에 생존의 어려움에 서는 이 부조리에 대해 큰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의 진보와 헌신적인 영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 사회에 왜 빈곤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늘 의문을 가져왔다"면서 "그 답을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이라는 책에서 찾았다"고 했다. 그는 "그 원인은 생산의 3대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 중에서 오직 토지만이 한정된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이 사유할 수 있기 때문이란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토지나 부동산을 통해 과도하게 이익을 취하는 형태를 문제의식으로 가지게 됐고, 이것이 로마시대부터 이어진 전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로마 철학과 생활관을 사랑하는 관계로 매입하게 된 그리스 양식으로 된 저의 집이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 공시지가 1위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모순과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오늘의 결심에 이르게 됐다"고 이벤트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개인 명의로 소유한 거주 중인 집을 팔고, 그를 통해 만들어진 차익으로 토스 팀원 100명의 월세, 이자 전액을 평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도 이자를 내고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며, 직원이 자가 부동산을 소유하게 될 때까지 월세나 대출 이자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 이행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2022년 만우절에 테슬라 지원 공약을 한 뒤 테슬라 자동차 10대를 구매해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1년간 무상 대여한 적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100명을 추첨해 일본 오키나와 단체 여행을 준비했다. 두 사례 모두 비용은 개인 자금으로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존의 사례를 보았을 때 이번 만우절 글도 단순한 농담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이 형성됐다.

농담으로 치부될 수 있던 이 대표의 공약은 그 내용을 조정해 이행된다. 혜택자 100명이 10명으로, 기간은 평생에서 1년으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장난이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에테르노 청담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에테르노 청담 전용 464.11㎡의 공시가격은 325억 7000만 원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가 지원을 위해 부동산을 즉시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