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절반 가까이 '스프링클러' 없다…화재 발생 시 취약

2026-04-02 08:35

이상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내용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장미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당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     서울 아파트 단지의 절반 가까이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장미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당시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 서울 아파트 단지의 절반 가까이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의 절반 가까이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아파트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연립·다세대를 제외한 아파트 및 주상복합 4067단지 가운데 46.1%(1874단지)에 스프링클러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반 가까이 스프링클러 없어

부분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단지는 28.2%(1146단지), 아파트 전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단지는 25.7%(1047단지)였다. 부분 설치를 포함한 서울시 아파트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53.9%(2천193단지)에 그쳤다.

서울 지역 자치구별로 보면 스프링클러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강서구가 70.4%(321단지 가운데 226단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원구(61.8%·246단지 가운데 152단지), 양천구(59.4%·192단지 가운데 114단지), 도봉구(58.2%·134단지 가운데 78단지), 강남구(55.4%·289단지 가운데 160단지)가 뒤를 이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단지의 세대수 기준으로는 노원구(12만 3036세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6만 7010세대), 강남구(5만 9952세대), 양천구(5만 3086세대), 송파구(4만 7664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는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 착공된 노후 대단지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상식 의원은 "스프링클러는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소방 설비"라며 "설치가 의무화되기 이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에도 스프링클러가 마련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프링클러)

스프링클러는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물을 분사해 불을 진압하거나 확산을 늦추는 소방 설비이다. 천장에 설치된 헤드가 일정 온도 이상에서 작동하며 열에 의해 감지 장치가 열리면 내부 배관의 물이 즉시 분출된다.

주로 건물 내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되며 초기 화재 대응에 효과적이다.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 관리가 중요하며, 설비 상태에 따라 작동 성능이 크게 좌우된다. 또한 설치 환경과 용도에 맞는 적절한 설계가 필요하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규정은 1990년 '16층 이상 아파트 중 16층 이상'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05년 11층 이상 아파트 전 층, 2018년 6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설치하도록 순차적으로 강화됐다. 이 때문에 소급 적용을 받지 않는 노후 아파트들이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장미아파트 등 노후 공동주택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화재로 지난 2월 24일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은마아파트와 지난달 23일 70여 명이 대피한 장미아파트는 모두 1979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여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