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 간 미래 비전 경쟁도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조상호 예비후보는 1일 공개된 합동연설회 연설문에서 이번 경선을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하며, 세종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면 세대교체와 인물교체, 시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이재명 정부와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로 내세우며,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도시 건설, 시민 삶 개선을 세 가지 핵심 약속으로 제시했다.
조 예비후보는 연설에서 세종시장의 위치를 권력을 쥐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뜻을 대신 집행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세종시장은 시민의 머슴이어야 하며, 세종이 미래로 가려면 제대로 일할 사람, 시민 뜻을 받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곧 정부 성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시장 경선 역시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세종의 방향과 민주당의 미래를 가르는 시험대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조 예비후보는 자신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게 발탁·검증받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택받아 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총리 보좌관과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세종시 경제부시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 등을 거치며 정치와 정책,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자신을 정치와 정책, 행정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유일한 후보라고 평가하며,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하며 세종시 공무원들과 실무를 풀어갈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 역시 조상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핵심 공약의 첫 축은 행정수도 완성이다. 조 예비후보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재임 중 행정수도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호 공약으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제시했다.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법을 다시 만들어 대통령과 국회, 정부가 온전히 세종으로 모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행정수도 국정과제를 직접 설계한 경험을 내세우며, 행정수도 완성을 실제로 밀어붙일 수 있는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두 번째 약속은 자족도시 세종 완성이다. 조 예비후보는 세종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국가산단, 집현동 테크밸리, 디지털미디어단지 등 3대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 5000개를 만들고, 반도체와 바이오, AI, 지식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 5대 전략산업을 키우겠다고 했다. 특히 국가산단은 땅부터 만들고 기업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먼저 유치한 뒤 수요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임기 첫날 국가산단 현장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두고 직접 기업 유치와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세 번째 약속은 시민 삶을 채우는 세종이다. 조 예비후보는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결정하는 시민청을 설립해 상가 공실과 교통 불편, 일자리 부족 같은 생활 문제를 시민과 함께 풀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뜻이 정책이 되는 열린 세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교육 때문에 세종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세종에 종합국립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겠다고도 했다. 행정수도와 경제도시를 넘어, 교육과 생활 여건까지 갖춘 도시로 세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연설 전반에선 ‘시민여상’이라는 표현도 눈에 띄었다. 조 예비후보는 이를 “시민의 삶을 내 상처처럼 돌보라”는 의미로 설명하며, 공직에 들어선 첫날부터 가슴에 새긴 말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종시대는 혼자 열 수 없고, 승리는 하나 된 힘에서 나온다며 화합과 단결도 약속했다. 함께 경쟁한 후보들과 원팀을 만들고, 소정부터 금남까지 세종 전역을 하나의 세종으로 묶어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해찬답게 싸우고 이재명처럼 일하겠다는 표현은 이번 연설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한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강한 메시지와 화려한 이력만으로 곧바로 경쟁력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3대 클러스터 조성, 청년 일자리 5000개, 시민청 설립, 대학 유치 등은 모두 상당한 예산과 중앙정부 협의, 제도 정비가 필요한 과제들이다. 결국 유권자와 당원이 보게 될 것은 준비된 후보라는 자기 규정보다, 그 구상을 얼마나 현실적인 일정과 재원, 실행 계획으로 풀어낼 수 있느냐다. 이번 경선이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는 조 예비후보의 주장도 결국 결과와 실천으로 입증돼야 설득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