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특정 시간대 선착순 할인 혜택을 노리는 '오픈런' 현상으로 몰리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자사 앱 경쟁력을 높이고 가맹점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일 오후 5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 어택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외식 물가 안정화와 충성 고객 확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BBQ가 내놓은 이번 타임 어택 전략은 단순한 일회성 할인을 넘어선다. 매일 오후 5시라는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선착순으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게임과 같은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퇴근 시간 직전인 오후 5시는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시점과 맞물려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하기에 최적화된 시간대다. 소비자들은 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력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각 앱에 접속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배달 플랫폼에 의존하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 앱인 'BBQ 앱'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거대 배달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은 가맹점주들에게 경영상의 큰 압박으로 작용해왔다. 자사 앱을 통한 직접 주문이 활성화되면 가맹점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고 본사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정교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과거의 할인 행사가 단순히 가격을 깎아주는 식이었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 소비에 집중된다. 한정된 인원에게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았을 때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자발적인 인증 문화로 이어지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창출한다. 비용 대비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향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수천 장의 종이 전단지보다 강력한 집객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타임 어택형 프로모션이 한동안 외식업계의 주류 마케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저항감을 낮추면서도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시적인 트래픽 폭주로 인한 앱 서버 불안정이나 선착순 실패에 따른 일부 소비자들의 박탈감 관리 등은 브랜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치킨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BBQ의 공격적인 자사 앱 마케팅은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할인 금액의 폭이나 혜택의 종류를 넘어 이제는 누가 더 영리하게 소비자들의 시간을 점유하느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식품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주문 방식의 변화를 넘어 유통 구조 전반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의 경영과 소비자 직접 소통 강화는 고물가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됐다. 현재 소비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가격을 수용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정보와 혜택을 쟁취하는 주체적인 소비 주체로 거듭나고 있다. BBQ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치킨 소비의 새로운 문법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