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너머 500년 조선의 봄이 왔다"… 살아있는 민속촌 아산 외암마을의 초대

2026-04-01 12:37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 맞아 다듬이 공연·연엽주 빚기 등 체험 프로그램 대폭 확대
“충청도 고유의 맥 잇는다”… 초가이엉 잇기·돌담 쌓기 전승 교육생 4월 3일까지 모집

아산 외암마을 전경 / 아산시
아산 외암마을 전경 / 아산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500년 전 조선 시대 한가운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충청도 고유의 반가(班家)와 둥그스름한 초가집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사이로 정겨운 이웃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 예안 이씨 집성촌인 충남 아산 외암마을이 올봄, 더욱 짙은 전통의 숨결을 머금고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36호로 지정된 이곳은 단순히 박제된 전시 공간이 아니다. 주민들이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지붕의 볏짚을 새로 엮고 허물어진 돌담을 매만지며 오늘을 살아가는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자 아산의 든든한 문화적 뿌리다.

아산시(시장 오세현)는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외암마을을 눈으로만 스쳐 지나가는 관람지가 아닌, 온몸으로 조선의 문화를 호흡하는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외암마을과 저잣거리 일대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이끄는 신명 나는 ‘다듬이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고즈넉한 한옥에서 배우는 다도 및 예절 교육, 아산의 명주인 연엽주 빚기 등 선조들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 상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사물놀이와 퓨전 국악 공연은 마을에 생동감을 더하며, 뻥튀기나 전통 혼례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마을이 전통을 ‘즐기는’ 공간이라면, 한편에서는 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는’ 숭고한 작업도 이어진다. 아산시는 충청도식 초가이엉 잇기와 돌담 쌓기 등 마을 경관을 유지해 온 핵심 건축 기술을 차세대에게 전수하기 위한 ‘2026년 역사문화 전수관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외암마을이 보유한 기술적 가치를 검증받아 향후 충남도 및 국가지정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상반기에는 초가이엉 잇기(4월~7월), 하반기에는 돌담 쌓기(8월~10월) 과정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며, 전통 기술 전승에 관심 있는 아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4월 3일까지 이메일이나 방문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료자에게는 외암마을 정비 활동과 축제 시연 프로그램 참여 우선권이 부여되며, 우수 경력자는 향후 향토문화유산인 ‘초가장 및 담장장’으로 지정될 기회도 얻게 된다.

아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외암마을은 우리 시를 상징하는 역사와 생활 문화가 어우러진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미래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