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인승 통근버스 5m 아래 논으로 굴러떨어져…10여 명 부상

2026-04-01 10:04

승용차와 한차례 부딪힌 뒤 추락

1일 오전 7시 40분께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한 도로에서 회사로 향하던 45인승 통근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5m 아래 논으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 / 충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사고 현장 / 충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주행 중이던 버스가 승용차와 한차례 부딪힌 뒤 가드레일까지 들이받고, 그대로 도로 아래 논으로 추락하면서 전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19명 가운데 1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당국은 구조 작업과 함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음성 통근버스 사고 현장 / 연합뉴스
음성 통근버스 사고 현장 / 연합뉴스

통근버스 사고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70대 A 씨가 몰던 통근버스가 교통섬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B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발생하는 통근버스 사고는 일반 승용차 사고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행 시간이 이른 만큼 운전자 피로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졸음운전이나 순간적인 판단력 저하, 어두운 시야 조건, 새벽 노면 상태 같은 여러 변수가 동시에 겹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통근버스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여러 명이 동시에 다칠 수 있어 피해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차량이 전도되거나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면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위험도 커진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졸음운전과 방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새벽 시간대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어 긴장이 쉽게 풀릴 수 있고, 매일 반복되는 출근 노선에 익숙해질수록 순간적인 판단 실수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운행 전 충분한 수면 여부와 컨디션을 반드시 점검해야 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면 무리하게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운행 중에도 과속이나 급차선 변경을 피하고, 교차로와 굽은 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더 낮춰야 한다.

통근버스 사고가 특히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사고 충격이 승객 전체에 동시에 전달되기 쉽다는 점이다. 승객 수가 많은 데다 안전벨트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내부에서 자세를 충분히 잡지 못한 상태라면 비교적 작은 충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출근길 승객 상당수가 졸고 있거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순간 즉시 몸을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 개인의 조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회사와 운수업체 차원에서 새벽 운행 전 음주 여부는 물론 건강 상태와 피로도까지 확인하는 점검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장시간·반복 노선 운전자에 대한 휴식 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선이탈경고장치, 전방추돌방지보조 기능 같은 안전장비를 확대 적용하고,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 주요 부품 점검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통근버스 사고를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다중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사고로 보고 별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벽 시간대 순찰 강화, 사고 다발 구간의 가드레일과 도로 구조 개선, 안전벨트 착용 관리 강화,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여부 점검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통근버스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커지는 만큼, 운전자 경각심과 업체 관리,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맞물릴 때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