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행위 반드시 기억할 것” 트럼프가 영국·프랑스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2026-03-31 22:08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carlos110-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carlos110-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31일(이하 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영국과 프랑스 등을 향해 "호르무즈로 직접 가서 석유를 그냥 가져가라"며 매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문제로 인해 항공유를 원활하게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을 언급했다.

특히 과거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는 작전에 참여하기를 거절했던 영국과 같은 나라들을 직접 지목하며 두 가지 제안을 내놨다.

그는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그것을 가져가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이 사실상 초토화됐으며 어려운 과정은 이미 끝났으니 직접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확보하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서도 프랑스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프랑스라는 나라는 군수 물자를 실은 채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프랑스 영토 위로 날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가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행동을 꺼리는 동맹국들을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면서 전쟁 종료 이후 미국과 유럽 사이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지 않을 경우 하르그 섬과 발전 시설 등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합의가 금방 도출되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아직 손대지 않은 발전 시설과 유전 그리고 하르그 섬과 해수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고 초토화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구정권의 47년 동안의 공포 정치 기간에 이란이 살해한 수많은 미군과 다른 이들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이 같은 태도와는 상반되는 보도도 나왔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남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용의가 있다고 참모들에게 밝혔다. 해협을 개방하는 작전이 예정된 4~6주를 넘어 전쟁을 길어지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로운 무역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실패할 경우 유럽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게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력을 가할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잔 말로니(Suzanne Maloney) 부소장은 "해협이 열리기 전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했기에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해협 폐쇄가 계속되면 경제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다가 결국 후퇴하는 타코(TACO) 행태를 보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주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은 없다"며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논의 중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협상 사실을 일축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