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대표발의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법’ 본회의 통과…충남 역사문화 전략 탄력

2026-03-31 17:50

부여 설립 유력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9개 역사문화권 잇는 국가 컨트롤타워 기대
백제왕도특별법·야간경제 공약과 연계 주목…남은 과제는 조속한 설립과 실행

박수현 의원 기자회견 / 의원실 제공
박수현 의원 기자회견 / 의원실 제공

[충남=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충남의 역사문화 자산을 단순 보존을 넘어 관광과 산업,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 설립의 법적 근거가 완성된 것이다.

그동안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중원, 예맥, 후백제 등 9개 역사문화권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이어져 왔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활용 전략까지 연결하는 집행 컨트롤타워는 부재했다는 점에서 이번 입법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2025년 2월 발의 이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와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은 총사업비 약 300억 원 규모로 충남 부여 설립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진흥원은 현재 지정된 전국 9개 역사문화권을 유기적으로 연계·융합하고, 축적된 조사·연구 자료를 실제 문화·관광·산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역사 관련 전문가 양성과 취·창업 지원 기능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번 법 통과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존 사업이 여러 차례 제동이 걸렸던 경험 때문이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동아시아역사도시진흥원’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됐지만, 법적 근거 부족과 지방비 부담 문제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두 차례 반려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전액 국비 사업으로 방향이 정리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됐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2월 수행한 설립 타당성 연구에서는 총 생산유발효과 6526억 원, 총 고용유발효과 6140명으로 분석돼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번 법안이 박수현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박 의원은 부여를 거점으로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을 세우고, 현재 상임위를 통과한 백제왕도특별법과 연계해 공주·부여·논산을 아우르는 백제역사문화권 조사·연구·복원·활용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공산성과 부소산성, 내포문화권 등 충남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야간경제 전략과 결합해 ‘통과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역사문화 자산을 단순 유산 관리 차원이 아니라 지역 성장 동력으로 재설계하려는 접근이다.

이번 국립역사문화권진흥원법 통과는 충남 역사문화 정책이 보존 중심에서 활용과 산업화 단계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다. 박수현 의원이 강조한 대로 대한민국 역사의 자료와 이야기가 연구실 밖으로 나와 지역경제와 관광,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는 법 제정 이후의 실행력이 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