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영화 번역가 황석희의 출연분을 비공개 처리하고 VOD 수정에 나선다. 영화계의 독보적인 번역가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황석희가 과거 성범죄 전력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 재치 있는 자막으로 외화를 '심폐 소생' 시킨다는 찬사를 받던 그의 명성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민심 앞에 놓이게 됐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31일 제작진에 따르면 황석희가 출연했던 과거 영상들에 대해 대대적인 '지우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공식 유튜브 채널의 주요 클립들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유료 VOD 서비스 역시 논란이 된 인물의 출연분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재편집 과정에 들어갔다. 이는 출연자의 도덕적 결함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시청자 신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 10년 전과 20년 전의 그늘… 뒤늦게 밝혀진 범죄 이력
이번 논란의 핵심은 황석희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성범죄 관련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5년과 2014년 각각 여성 추행 및 폭행, 그리고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강연과 저술, 방송 출연을 통해 신뢰감 있는 전문가의 이미지를 구축해왔기에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크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석희는 SNS의 게시물을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하고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방송을 넘어 광고·영화계까지 번진 '손절' 행렬
황석희를 둘러싼 '리스크'는 단발성 해프닝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그를 홍보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관련 광고물을 내리고 있으며 그가 번역에 참여한 영화의 팬들 사이에서도 자막 교체나 향후 작업 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등 수많은 흥행작의 흥행 공신으로 꼽히던 그의 화려한 커리어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나...
황석희는 자막 한 줄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막이 아닌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대중을 설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법적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이미 돌아서 버린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 성범죄란 무엇인가…
성범죄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대한민국 형법과 성폭력처벌법 등 관련 법률에서는 개인의 의사에 반해 성적 행위를 강요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범죄 유형으로는 강간과 강제추행이 있다. 강간은 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하는 경우를 말하며, 강제추행은 신체 접촉 등을 통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이 밖에도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 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공공장소에서의 성적 행위 등도 법적으로 처벌된다.
특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범죄까지 포함해 처벌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불법 촬영물의 제작·유포뿐 아니라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하는 행위 역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피해 대상과 관계없이 처벌이 이루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낯선 사람뿐 아니라 지인, 가족, 직장 동료 등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동일하게 성범죄로 규정된다. 또한 피해자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처벌 수위가 가중될 수 있으며,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의 경우 별도의 법률에 따라 더 엄격하게 처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