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없어서 못 사는데…오늘부터 일주일간 '반값' 할인해 난리 난 '이것'

2026-04-02 07:00

2일부터 8일까지 롯데마트 메가통큰 행사 진행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지퍼백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오늘(2일)부터 위생백·지퍼백 등 비닐 관련 생필품을 반값에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고객들이 '메가통큰' 행사 입장을 위해 카트를 들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 / 롯데마트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고객들이 '메가통큰' 행사 입장을 위해 카트를 들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 /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2일부터 8일까지 '메가통큰' 2주차 행사를 진행한다. '메가통큰'은 '메가(MEGA)'와 롯데마트 '통큰' 브랜드를 결합한 연중 최대 쇼핑 행사로, 일 년에 단 두 번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필품 할인이다. 주방 필수품인 '크린랩 대용량 위생백'과 '크린랩 이중 지퍼백' 등 위생용품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

비닐·지퍼백, 왜 갑자기 사재기 대상이 됐나

이 행사가 더욱 화제가 된 건 최근의 '비닐 대란' 우려 때문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플라스틱과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3일 배럴당 614달러에서 3월 4일 777달러로 단 10일 만에 26%, 160달러 이상 급등했다.

국내 나프타 재고는 10~15일분에 불과해, 약 60일분을 확보한 원유 재고와 비교해 공급 여력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며 그중 77%가 중동 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직결되는 구조다.

나프타에서 추출한 원료를 쓰는 제조업체들은 생산 비용이 20%까지 늘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나프타 분해시설 가동을 줄이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 뉴스1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면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 뉴스1

"마트 몇 군데 돌아다녀도 없더라"…사재기 현실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마트 몇 군데 돌아다녀도 종량제 봉투가 없어 못 샀다", "봉투 사러 갔다가 '1인당 2개'라고 해서 놀랐다", "여러 매장을 돌며 100장을 확보했다"는 구매 인증 댓글이 이어졌다.

사재기 현상은 비닐봉지와 종량제 봉투에 그치지 않았다.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9~25일) 물티슈 판매량은 직전 일주일 대비 24% 급증했다. 생수와 화장지는 각각 11%, 생리대·성인기저귀도 14%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등에선 가격 인상 전에 미리 사둬야 하는 이른바 '사재기 리스트'까지 돌았다. 생수, 샴푸, 치약, 물티슈, 기저귀, 세제, 휴지 등 생필품이 대부분이었다.

자영업자들도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컵 등 제품을 6개월 이상 치씩 사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닐값이 오른다고 해서 일단 6개월 치는 주문해놨는데, 지인은 2년 치를 샀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마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종량제 봉투 / 뉴스1
마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종량제 봉투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장관까지 직접 나서 "사재기 할 이유 없다"

정부는 3월 27일 자정부터 '나프타 수출 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이 규정은 5개월간 유효하며, 국내 생산 나프타는 승인 없이는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종량제 봉투 수급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고가 충분하고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 일인데, 지엽적인 일부 문제가 과장되고 있다"며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재고도 충분하고 원료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량제 봉투는 생산원가가 5~6원 정도인데 행정처리 비용 등으로 100~200원을 받는 것"이라며 "생산원가가 오른다고 최종 판매가격이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사재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 악의가 있는 것"이라며 최초 유언비어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이자 국가의 위기 극복을 방해하는 행위로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같은 달 30일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며, 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해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뒀다"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재고량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부 조사 결과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54%가 6개월치 종량제 봉투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량제 봉투 18억여 장을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PE)도 재활용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 "유가 불안에 선제 대응"

롯데마트는 중동발 유가 불안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진 석유화학 기반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창립행사 대비 물량을 13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위생백·지퍼백 외에도 생리대 150여 종과 하기스 기저귀 40여 종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판매하며, '깨끗한 나라 전 품목' 화장지·물티슈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

롯데마트에서 진행하는 메가통큰 할인 행사 / 롯데마트
롯데마트에서 진행하는 메가통큰 할인 행사 / 롯데마트

먹거리 할인 혜택도 통 크게 진행한다.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50% 할인하며, 수입산 삼겹살·목심은 100g당 990원에 선보인다. 한판 전복(10마리)은 4월 2일부터 4일까지 단 3일간 9840원으로, 마리당 984원 수준의 연중 최저가에 살 수 있다.

박상욱 롯데마트·슈퍼 전략마케팅부문장은 "유가 불안 등으로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진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늘(2일)부터 8일까지 롯데마트·슈퍼 전 점포에서 진행된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