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이란 관영 프레스TV 보도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확정된 관리 계획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해협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한다. 이란에 대해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해협 내 보안 조치 대폭 강화, 이란 해군 함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세부 프로토콜 수립, 해협 관리 과정상 이란 군의 역할 대폭 강화, 선박 통과 시 리알화 기준 통행료 부과 등의 규정도 담겼다.
이란은 해협 반대편에 있는 오만과 법적 체계 마련을 위해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번 조치로 인해 글로벌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통행료 액수의 경우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약 200만 달러(3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뉴스는 지난 27일 해협 통과 선박당 약 200만 달러의 통행료 시스템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이 연간 약 1000억 달러, 한화로 약 150조 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이란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석유 시설 등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이란에서 우리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고 아마 곧 합의가 이뤄지겠으나, 어떤 이유로든 조속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상업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그들(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 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우리의 즐거운 체류를 끝낼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아직 '건드리지 않았던’ 시설'이라며 "이는 옛 정권의 47년에 걸친 '공포 정치' 동안 이란이 잔혹하게 살해한 우리의 많은 군인과 다른 이들에 대한 보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겠다며 시한을 지난 27일로 설정했다가 이를 다음 달 6일로 미뤘다.
이번 메시지는 이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휴전 합의 없이 대이란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