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도서관이 '내 집' 된다?…서울시, 126호 주택 품은 '복합 시설' 만든다

2026-03-30 18:12

40년 역사 구로도서관, 18층 복합 시설로 탈바꿈
미리내집 126호 공급, 2032년 완공 목표

책을 빌리고 공부를 하던 도심 속 도서관이 이제는 누군가의 아늑한 집이 된다. 서울 구로구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구로도서관이 도서관 기능에 주거와 육아 지원 시설을 더한 18층 높이의 복합 건축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구로구 구로동 106-1번지 일대에 위치한 기존 구로도서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126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1984년 문을 연 이후 지역 주민들의 지식 저장고 역할을 해왔던 공간이 이제는 주거난 해결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거점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구로구 구로동 106-1 조감도 / 서울시 보도자료
구로구 구로동 106-1 조감도 / 서울시 보도자료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1737㎡ 부지에는 지하 4층에서 지상 18층 규모의 현대식 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단순히 낡은 도서관을 새로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부 층에는 신혼부부를 위한 특화 주택인 장기전세주택2 '미리내집' 등이 배치되어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다. 미리내집은 서울시가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주거 모델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입지 여건 또한 이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구로도서관은 지하철 1호선 구로역을 비롯해 1·2호선 신도림역, 2·7호선 대림역이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아울러 주변에 다수의 학교가 포진해 있어 도서관 본연의 교육적 가치가 주거 시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러한 지리적 장점과 상업지역으로서의 높은 용적률 활용도를 고려해, 서울시교육청 및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손을 잡고 공공부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기관 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목요일, 서울시교육청 및 SH공사와 구로도서관 복합화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향후 설계 공모부터 실제 건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긴밀히 공조하며, 도서관과 주거 시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최적의 설계를 도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력은 공공부지를 활용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시설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민생 중심 행정의 사례로 풀이된다.

앞으로 구로도서관은 육아 친화적인 생활 SOC를 갖춘 지역 공동체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서남권 일대의 주거 안정은 물론, 노후 공공시설의 성공적인 재개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구로도서관의 역사성을 계승하면서도 변화하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복합 시설이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