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가짜뉴스와 관련해 자신에게도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하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9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대표적인 멘트인 “그런데 말입니다”로 글을 시작하며, “이 대통령이 저를 상대로 한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백해룡 가짜뉴스를 직접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 다 100% 가짜뉴스로 확인됐는데도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며 “계산을 정확히 하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전날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8 출연 이후 이어진 것이다.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더 사귀기 싫은 남자친구’를 고르는 질문을 받았고, 보기에는 ‘불리한 상황에서 방송사를 고소하겠다고 하는 남자친구’ 등이 포함됐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이 대통령과 언론 간 갈등을 풍자한 설정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방송에서 “대통령 권한을 잡았다고 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방송사를 압박하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고 나라를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그는 방송 이후 SNS에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면서도 “이 말은 대통령이 정색하고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해당 발언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논란의 배경에는 이 대통령이 과거 방송 내용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한 일이 있다. 이 대통령은 ‘조폭 연루설’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과 관련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자 “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후 SBS 측은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반발도 나왔다. SBS 노조는 이를 두고 ‘언론 길들이기’라고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문제의 보도는 단순한 명예훼손을 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사안”이라며 “사과 대상은 정치인이 아닌 국민”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언론 책임’과 ‘권력의 언론 개입’ 사이의 경계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이 대통령이 언론사에 사과를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자신과 관련된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개인 간 공방을 넘어, 정치권과 언론의 관계 설정이라는 보다 큰 쟁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과 허위정보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정당한 요구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