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이진숙은 빛나는 투사... 컷오프 어이없다”

2026-03-30 09:25

"공관위원장이 무슨 절대자인가" 이정현 직격

이인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정현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투사 중에 가장 빛나는 투사"라고 치켜세우면서다.

이인제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장우 대전시장의 '전략과 행동 북 콘서트'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
이인제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장우 대전시장의 '전략과 행동 북 콘서트'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

이 전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자유보수우파에 주어진 소명은 투쟁"이라며 "이재명 일당은 독재를 향해 질주한다. 빨리 막을수록 좋다. 늦을수록 재앙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그 내공이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요지부동"이라며 "대구시민들의 큰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고,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후보가 되고 승리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공관위원장을 향해 "그런데 그녀를 컷오프시켰다. 당신은 대구시장보다 다른 더 큰 일을 하라고 한다"며 "공관위원장이 무슨 절대자인가. 당의 주권자인 당원보다, 대구 주권자인 시민보다 이정현이 그 위에 군림하는 존재인가. 참 어이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관련 불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관련 불복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공략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이 노리는 요충지는 서울과 대구"라며 "수도 서울과 보수 심장 대구를 점령하면 독재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래서 얼마 전까지 오세훈을 죽이려 별별 짓을 다했다. 국무총리, 장관, 당대표가 덤벼들어 오세훈을 물어뜯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남은 대구를 노리고 전 총리 김부겸을 등판시키려 한다. 그 김부겸이 벌써 예산폭탄을 준비하는 모양"이라며 "그런데 국힘은 그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장수 이진숙의 목을 쳐버렸다. 아무리 무지하고 어리석어도 이런 짓을 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선거는 곧 정치전쟁"이라며 "무릇 전쟁의 승패는 마지막에 우연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승리와 패배는 미리미리 쌓인 원인에 따라 필연으로 결정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귀에 경 읽기(牛耳讀經)란 말이 생각난다"며 "공정한 경선이 최선이라는 말을 해도 들은 척을 하지 않는다. 무지인지 사악함인지 알 길이 없다. 분노를 넘어 공허함이 밀려온다"고 했다.

그는 "시대의 소명을 외면하고 국민의 여망을 배반하는 정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민들은 정당을 버리기도 하고 만들기도 한다. 요즘은 버리고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9년 전 프랑스 국민들이 무명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마크롱당을 압도적 1당으로 만드는 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절망은 없다"며 "자유, 민주, 번영 그리고 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여정에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그 믿음으로 당당하게 싸워나가면 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이 공관위원장이 자신과 주호영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하자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컷오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후 장동혁 지도부와 이 공관위원장에게 공천 배제 결정 취소를 요구하고 면담을 신청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 전 위원장을 대구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 전 위원장은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지만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