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전 구간 자율주행하는 노선버스를 선보인다. 시는 구파발역에서 양재역까지 왕복 23.5㎞ 구간을 오가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741을 30일 새벽부터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A741은 이날 오전 3시 30분 첫 출발해 노선을 1회 운행한다. 기존 자율주행 버스와 가장 다른 점은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을 포함한 전 구간을 수동 개입 없이 자율주행으로 달린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올해 1월 26일 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이 허용됨에 따라 그간 시험운전자의 수동 운전으로 통과해야 했던 구간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호구역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시험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했지만, 제도 변화에 따라 이번에는 모든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운행 방식은 기존 741번 버스 노선을 따른다. 다만 일반 버스가 멈추는 64개 정류소 전체에 정차하지 않고, 첫차 시간대 이용 수요가 많은 주요 정류소 34곳에만 선별적으로 정차한다. 서울시는 이 방식으로 편도 기준 약 20분 정도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버스는 서비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승객은 일반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승하차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또 안전 문제를 고려해 입석은 허용되지 않으며, 좌석이 모두 찬 경우에는 추가 승객이 탑승할 수 없다.
서울시는 앞서 2024년 11월 도봉산역과 영등포역을 잇는 자율주행 버스 A160을 개통한 바 있다. A160은 약 15개월 동안 누적 2만7600여 명이 이용했고, 운행 과정에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용자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 자율주행차 탑승객과 일반 시민 23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 자율주행차 이용객의 73.8%는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평균 3.9점이었고, 82.6%는 재이용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A160 버스의 서비스 만족도는 평균 4.08점으로 더 높게 집계됐다. 이용 목적을 보면 통근이 96.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85.4%, 직군은 단순 노무직이 66.2%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런 결과에 대해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환경미화원·경비원 등 현장 노동자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한다는 당초의 정책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노선 역시 새벽 시간대 이동이 필요한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새벽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 버스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월까지 상계와 고속터미널을 잇는 148번, 금천구청과 광화문을 오가는 504번 자율주행 버스 노선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의 하루를 먼저 여는 시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약자와 함께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 최초 자율주행 기반 ‘24시간 중단 없는 대중교통 서비스’의 기틀을 만들어 첨단기술 교통의 수혜가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