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조치원 제2청사’ 공약 제시…북부권 행정 접근성·원도심 회복 해법 될까

2026-03-29 19:26

행정기능 신도심 집중 완화 내세워 조치원 제2청사 건립 제안
민원 분산·재난 대응 강화 기대…부지·기능·재원 구체화는 향후 과제

조상호, ‘조치원 제2청사’ 공약 제시 /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조상호, ‘조치원 제2청사’ 공약 제시 /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의 행정 기능이 신도심에 집중되면서 북부권 주민의 행정 접근성과 원도심 활성화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조치원에 제2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런 불균형 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2청사가 실제로 행정 효율과 균형발전, 원도심 회복을 동시에 이끌 수 있을지는 입지와 기능, 재원 계획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세종시 행정기관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민원 처리 지연과 신도심 과밀, 재난 대응 취약성 같은 구조적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소하려면 행정 기능을 분산해 북부권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전반의 행정 부담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조 예비후보는 조치원 제2청사가 들어서면 북부권 주민의 민원 접근성이 개선되고 행정 처리 속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제2청사를 단순한 청사 건물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행정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난이나 시스템 장애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행정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행정 편의 차원을 넘어 원도심 회복과도 연결된다. 조치원 일대에 제2청사가 들어서면 유동 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행정·경제 기능이 신도심에만 쏠린 현재 구조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북부권 주민 입장에선 행정 접근성이 나아지고, 지역경제 측면에선 공공기관 입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다만 공약의 실효성은 아직 더 따져봐야 한다. 청사 건립은 부지 선정과 기능 배치, 예산 확보, 기존 청사와의 역할 분담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어떤 부서를 옮기고, 어떤 민원 기능을 분산할지, 조치원 원도심과 어떻게 연계할지에 따라 제2청사의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조 예비후보도 당선될 경우 인수위원회를 통해 입지와 기능, 규모를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공약이 강준현 국회의원이 총선 때 제시한 북세종권 행정서비스 소외 해소 공약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민주당이 세종시와 국회 차원에서 정책 연속성을 갖고 추진할 경우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공공청사 신설이 자칫 상징적 건립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주민 불편을 줄이는 기능 중심 설계가 먼저라는 신중론도 있다.

조치원 제2청사 공약은 세종의 행정 불균형과 북부권 소외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제2청사가 진짜 해법이 되려면 건물 하나 더 짓는 수준을 넘어, 도시 구조와 행정 서비스를 다시 설계하는 접근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유권자가 보게 될 것은 선언이 아니라 북부권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변화의 크기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