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선물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반복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대형 보유자들(고래)의 매수와 선물 시장의 손실이 엇갈리며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9일(이하 현지 시각) 뉴스BTC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바이낸스(Binance)에서 250만 달러 이상의 강제 청산이 발생한 데 이어 4일 뒤인 22일에도 245만 달러가 청산됐다.
26일에 다시 215만 달러가 사라지며 2주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대규모 청산이 일어났다. 이는 대형 보유자들이 조용히 물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물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뜻밖인 건 대형 보유자들이 지난 2월 말부터 꾸준히 XRP를 매집해 왔다는 사실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30일 이동평균 기준으로 하루에 9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이러한 매수 행진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에서 7월 사이에 나타났던 장기 매집 기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참고로 지난해 7월 중순에는 이러한 흐름 끝에 XRP 가격이 3.65 달러라는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반면 현재의 가격 지표는 대형 투자자들의 행보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XRP 가격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상승 유형에서 벗어난 뒤 최근 10일 동안 13.63% 하락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경우 1.27달러의 지지선을 시험하거나 판매 압력이 이어질 시 올해 최저 가격인 1.11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손실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하루 동안 바이낸스의 미체결 약정은 15%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3월 초 이후 하루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시장 상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높은 위험을 안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위험 대비 수익의 정도를 측정하는 샤프 지수(Sharpe Ratio)는 지난 26일 기준 0.0267로 소폭 개선됐다. 2024년 10월부터 올해 2월 사이 0 근처에 머물던 수치가 양수로 돌아선 것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아랍 체인(Arab Chain)은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신호이며 만약 다시 음수 영역으로 수치가 떨어지면 변동성이 다시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