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대북 인식과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권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북한이 대화하란다고 해서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이후 이 대통령이 유가족의 요청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행사 직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순국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유가족으로부터 “북한의 사과를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해당 발언을 두고 “유가족의 절절한 요구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며, 정부의 대북 기조 전반을 문제 삼았다. 그는 특히 통일부의 대북 접근 방식도 함께 언급하며, 현 정부가 남북관계보다 대화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내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안함 피격이라는 중대한 도발 앞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유가족의 상처를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분명한 태도와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부와 여권 일각에서 과거 제기됐던 천안함 관련 각종 의혹과 왜곡에 대해 충분한 사과가 없었다”며, 역사 인식 문제까지 함께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유화적이고, 내부 비판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균형 잡힌 국가 운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발언을 넘어 현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둘러싼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지만, 야권은 이를 ‘원칙 없는 유화 기조’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같은 군사적 충돌에 대한 대응은 국민 정서와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 유가족의 요구와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안보 인식과 국가 책임에 대한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 문제가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강조하는 대화 중심 접근과, 야권이 요구하는 보다 강경한 대응 사이의 간극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공방은 ‘대화와 압박 중 무엇이 현실적인 대응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발언 하나에서 촉발된 논쟁이지만, 그 배경에는 안보와 외교, 그리고 역사 인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