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이란과의 군사 분쟁이 마무리되면 다음 차례는 쿠바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최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에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나는 '이걸 쓸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은 써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어쨌거나 쿠바가 다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군사력을 강하게 만든 것이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쿠바 정부는 이를 공식 거부한 상태다.
쿠바는 3월 들어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는 등 내부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실제 군사 계획이라기보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압박 수사로 해석되는 여지가 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현황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며 뭔가 해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그들은 협상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내가 옳았다. 그들은 협상 중이었고, 이틀 뒤 이(협상 사실)를 시인했으며,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을 만회하려 처음엔 유조선 8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그리고 그들은 '2척을 추가하겠다고 말했고, 총 10척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우리가 실제 협상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현재 3554개의 표적이 남아 있으며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이란 측은 물밑에서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의 중재를 통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간접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트럼프 해협'이라 칭했다가 "내 말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정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해협의 명칭을 자신의 이름을 딴 것으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농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나토 동맹국들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군사 행동의 법적 성격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라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군사작전이라면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미래 투자처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자신의 대통령 유산에 대한 질문에는 "'위대한 피스메이커'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