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과 받아달라” 천안함 유족 부탁에…이재명 대통령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

2026-03-28 08:52

천안함 순국 고(故) 민평기 상사 유족이 전한 내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을 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을 보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를 받아달라는 천안함 유족 요구에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나"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도중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순국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와 형 민광기 씨가 이 대통령을 향해 다가왔다.

당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는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북한한테 사과를 받도록 노력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사과를 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당시 고(故)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 씨는 조선일보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라며 "무인기 사태엔 북한에 사과하면서 북한에 목숨 잃은 우리 군인들에 대한 사과 요구를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숨진 서해수호 55명 희생자의 유가족이 초청됐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서해를 지키다 숨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등 '서해 55 영웅'을 기리는 행사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안보"라며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과 적대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화 속에서도 주저함이 없던 그대들의 눈동자는 조국의 밤하늘을 밝히는 '호국의 별'이 됐다.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참전 장병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굳건하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평화가 밥이고 민생이자 가장 값진 호국보훈"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위대한 대한국민과 뚜벅뚜벅 전진할 것이다. 영웅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앞서 유족 및 참전 장병들과 함께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