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마약 국내 유통 혐의 박왕열 구속... 유통 규모 및 수법은?

2026-03-27 18:29

필리핀서 한국인 3명 살해한 죄로 현지 교도소에 갇혀 있던 박왕열

'마약왕' 박왕열(48)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마약왕' 박왕열(48)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해 온 박왕열(47)이 구속됐다.

의정부지방법원은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왕열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박왕열이 이동 과정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필리핀 교도소 내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있나", "마약 공급은 어디서 받았나", "마약 밀반입을 본인이 직접 지시했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박왕열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구속 기간 동안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추가 범행을 수사할 방침이다.

박왕열 신상정보 공개 / 경기북부경찰청
박왕열 신상정보 공개 / 경기북부경찰청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죄로 현지 교도소에 갇혀 지내면서도 국내에 많은 양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한국으로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경찰이 지금까지 검거한 박왕열 관련 공범은 총 42명이다. 여기에는 판매책 29명과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그리고 자금관리책 1명이 포함됐다. 마약을 산 사람 194명을 모두 합치면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이며 이 중 42명이 구속된 상태다.

기존에 파악된 마약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는 약 30억 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처럼 남들이 잘 모르는 곳에 마약을 몰래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했다.

경찰은 박왕열이 송환된 후 하루 정도 조사해 확인된 결과가 이 정도인 만큼 더 많은 죄가 있을 것으로 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왕열 인도 과정에서 마약 소변 간이시약 검사를 시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왕열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필로폰 간이시약 검사는 통상 5일 전까지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필리핀 교도소에서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