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대신 한복·갈옷 챙기세요…4월부터 입장료 무료라는 '인생샷 성지'

2026-03-27 18:13

제주목 관아, 4월부터 한복·갈옷 착용자 입장료 면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이면 고풍스러운 정취를 품은 고건축물 사이를 걷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제주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인 제주목 관아가 방문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선보인다.

제주목 관아 / VISIT JEJU-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목 관아 / VISIT JEJU-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한복이나 제주 전통 복식인 갈옷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전액 면제한다.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관람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서울 주요 고궁의 한복 착용자 무료입장 제도를 참고하되, 제주만의 고유한 색채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곳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복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즈넉한 관아 건물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방문객 수도 빠르게 늘었다. 2021년 4만 3860명이었던 전체 관람객은 2025년 21만 4578명으로 4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961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2025년 7만 3455명으로 크게 늘며 제주의 대표 역사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제주목 관아 / ⓒ한국관광 콘텐츠랩
제주목 관아 / ⓒ한국관광 콘텐츠랩

세계유산본부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한복뿐 아니라 제주의 정체성이 담긴 갈옷 착용자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갈옷은 풋감 즙으로 염색한 제주 전통 의상으로, 저탄소 천연 염색 방식이 적용된 친환경 문화유산이다. 2023년 갈옷의 무형유산 가치를 조명하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보존에 힘써온 제주도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갈옷이 한복과 함께 세계적인 복식 문화로 주목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고유 복식에 이 같은 혜택을 부여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어 의미를 더한다.

제주목 관아는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의 정치·역사·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사적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관덕정을 제외한 주요 전각이 철거됐으나, 오랜 복원 과정을 거쳐 2003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는 제주의 옛 관청 모습을 간직한 채 방문객들에게 도심 속 쉼터이자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제주목 관아의 자세한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목 관아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