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현재 조직적으로 벌이는 민감한 행동

2026-03-27 14:26

김도균 전 사령관 “12·3 내란 사과도 없이 사관학교 통합 반대… 시대착오적”

육군사관학교 /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정부의 3군 사관학교 통합에 조직적 반대운동에 나선 가운데 육사 출신 3성 장군인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내란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통합 반대에 나서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사령관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육사총동창회가 '액션플랜 2026'이라는 문건까지 만들어 3군 사관학교 통합에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12·3 내란과 관련해 어떠한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조차 국민에게 낸 적 없는 육사총동창회가 사관학교 통합을 이렇게 반대하는 것은 12·3 내란을 겪은 국민의 정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령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부 육사 동문이 선별한 이른바 '육사 5적'에 이름을 올린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로서 9·19 군사합의 업무를 진행하던 당시 육사 출신 예비역 장군들이 주축이 된 단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예비역 장성단'(대수장)으로부터 수많은 비난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단체가 9·19 군사합의를 무력 포기 선언이라며 사실관계를 완전히 왜곡하고 빨갱이 논쟁을 반복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체의 스피커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윤석열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한 신원식·김용현 씨"라고 지적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씨도 대수장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3군 사관학교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김 전 사령관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AI 중심의 새로운 전장 환경으로 바뀌고 있고 전장 영역도 지상·해상·공중을 넘어 우주·사이버로 확대됐다"며 "군사 엘리트의 통합작전 수행능력을 키우는 교육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역 복무 중에 통합 교육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관학교 생도 과정에서 전체적인 전장 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기본 교육이 이뤄져야 현장에서도 시너지가 발휘된다. 지금처럼 각군이 분리돼 있으면 전장 환경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육사 출신들의 선민의식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김 전 사령관은 "군사정권 시절에 박정희·전두환·노태우라는 육사 출신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했다는 반역사적이고 빗나간 엘리트주의가 육사생도 교육에 깊이 내재돼 친위 군사 쿠데타의 망령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하나회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 이후 사관학교 교육 전반을 개혁했다면 이번 12·3 내란 같은 반헌법적 불법계엄에 동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40년이 지난 후에 또다시 불법 내란을 만든 것은 그때의 단호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관학교 통합이 이 같은 역사적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사령관은 "통합된 사관학교 체제에서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가르치고 국민의 요구사항을 교육한다면 육사 출신이 반복적으로 내란의 중심에 서는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추진 과정에서 현역 장교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역 후배들은 자신의 본분과 직무에 충실하고 과거 육사 출신들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비판의식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오히려 현역들은 육사총동창회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 기수들의 총동창회 가입률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사령관은 대수장 등 단체들이 전광훈이 이끄는 태극기집회에 육군사관학교 깃발을 들고 나간 행동을 거론하며 "제발 육군사관학교 깃발을 들고 극우집회에 나가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12·3 내란을 겪으며 국민이 바라는 군사 엘리트의 모습이 확인됐다"며 "위기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