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힘 지지율이 18%인데 어떻게 선거에서 이기나"

2026-03-27 14:04

"장동혁 안 바뀌면 지원 유세 거절"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 개막식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 개막식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 지지율이 18%까지 추락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와 인적 쇄신을 거듭 촉구하며 ‘중도확장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으면 서울시당 차원에서라도 독자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한 2.5 대 1 정도 차이"라며 "의총에서 절윤 결의를 했으니 이제는 실천 방안에 대해 다시 모여 논의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전국적인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1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재임명된 것에 대해 "정말 매몰차게 거절당한 셈이 됐다. 참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대여 투쟁 과정에서 실수를 이유로 임명이 보류됐다가 전날 재임명됐다.

오 시장은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혁신선대위라는 표현을 써서 다소 혼선이 있었는데 '중도확장선대위'라고 하면 오해가 없을 것 같다"며 "중도적인 브랜드를 가진 인물을 영입해 그 얼굴과 노선으로 선거를 치러야 그나마 승리의 발판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그런다고 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올지 사실 자신은 없다"며 현 구도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인적 쇄신 방식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내보내는 게 힘들다면 새로운 분을 영입해 그분을 얼굴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당 내외를 막론하고 수도권에서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중도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취지다.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 가능성에 대해선 조건을 내걸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모시고 싶다. 다만 오실 때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변화가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분리해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변화하지 않으면 지원 유세조차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당 차원의 독자 선대위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중앙당 선대위가 중도지향적으로 전국 선거를 이끌어주길 포기하면 안 되지만, 어려워진다면 서울시당 차원에서라도 중도확장선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 김재섭·박수민 의원 등 서울 지역 인사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상황에서 오 시장마저 독자 행보를 공식화한 셈이다.

오 시장은 이날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다. 당이 자랑스러운 우군으로 탈바꿈해 당당히 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에 호소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