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게 뜨다니…평점 9.09 찍고 500만 관객 열광시킨 전설의 '한국 영화'

2026-03-27 14:56

하정우·김윤석 스타덤 오르게 한 바로 그 영화

지난 26일, 한국 범죄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쓴 명작 한 편이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2008년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추격자'다.

영화 '추격자' 속 한 장면 / ㈜쇼박스
영화 '추격자' 속 한 장면 / ㈜쇼박스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 불러온 충격…어떤 영화길래?

나홍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추격자'는 2008년 2월 14일 개봉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개봉한 이 영화는 달콤한 날과는 정반대의 충격을 관객에게 안겼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 제한에도 불구하고 개봉 2주도 되지 않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종 누적 관객 수는 504만 명. 당시 충무로를 뒤흔들만한 숫자였다.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는 데리고 있던 여종업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사실을 눈치채고,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와 방금 나간 미진을 부른 손님의 번호가 일치한다는 걸 알아낸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옷에 피가 묻은 '영민'과 마주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지만, 영민을 잡아둘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영화 '추격자' 스틸컷 / ㈜쇼박스
영화 '추격자' 스틸컷 / ㈜쇼박스

기존 한국 범죄 영화들이 '범인은 누구인가'에 집중했다면, '추격자'는 범인의 정체를 초반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구조를 택했다. 범인인 줄 뻔히 알면서도 잡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홀로 뛰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실제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포주 엄중호의 대결 구도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전설이 된 캐스팅 라인업…김윤석·하정우·서영희

주연은 김윤석(엄중호 역), 하정우(지영민 역), 서영희(김미진 역)가 맡았다.

김윤석은 '타짜'에서 조연 아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본격 주연으로 나온 첫 히트작이었고, 하정우는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사에 남을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배우 모두 이 영화 이후 충무로 기대주에서 메이저급 배우로 도약했다.

특히 김윤석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6관왕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추격자' 주연 배우 김윤석 / ㈜쇼박스
영화 '추격자' 주연 배우 김윤석 / ㈜쇼박스

나홍진 감독이 직접 밝힌 '추격자' 제작 비화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 재학 중이었던 나홍진 감독은 "투자자에게 손해만 끼치지 않으면 된다는 심정이었는데,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흥행 돌풍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의 출발점은 김선일 씨 피살 사건과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이었다. 나 감독은 이 두 사건으로 당시 우리 사회의 무능함과 잔혹함에 큰 충격을 받아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감독은 "방에서 불 꺼놓고 앉아 있으면 안 하려 해도 자꾸만 감금돼 있던 피해자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또 살인자에게 동기를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살해 동기가 없다는 설정이 중요했다. 있다고 해도 동기 따위는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홍진 감독과 배우 김윤석, 서영희, 하정우 / ㈜쇼박스
나홍진 감독과 배우 김윤석, 서영희, 하정우 / ㈜쇼박스

국내외를 막론한 압도적 호평…"왜 1000만이 아니지?"

영화 '추격자'는 2009년 칸 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의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할리우드가 배워야 할 영화"라고 극찬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인상 깊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IMDb에서는 한국 영화 순위 15위에 오를 만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시상식에서도 대한민국 영화대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조명상, 편집상을 석권하며 그해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았다.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역을 맡은 하정우 / ㈜쇼박스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역을 맡은 하정우 / ㈜쇼박스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최근에도 관람평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평점은 9.09점으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와우 이게 1000만이 왜 아니지?",,"하정우의 리즈 시절을 장식한 영화이자 한국영화 역사에 남을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재정립한 최고의 영화", "나홍진 감독 영화는 '곡성'도, 이것도 최고. 내가 좋아하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최고봉", "수십 번을 봐도 몰입이 되는 최고의 영화. 연기, 연출, 영상 그 어느 하나도 빠질 게 없음"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18년이 지난 지금도 '추격자'는 한국 범죄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로 불린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