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를 다시 늘리며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를 4월 6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열흘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1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장 배경으로 이란 정부의 요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대화가 진행 중이며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당장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협상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이 군사 압박 수위를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문은 닫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닷새 유예 뒤 다시 열흘 연장
이번 조치는 며칠 전 내놓았던 기존 유예 방침을 다시 늘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표만 해도 일시적인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시한을 4월 6일까지 더 늘리면서 협상에 시간을 추가로 준 모습이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조건을 두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전달한 안에는 핵무기 포기 약속과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의 국제원자력기구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시설 해체, 역내 대리세력 전략 포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보장, 미사일 사거리와 규모 제한 등 모두 15개 항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이 전쟁 종료 시점과 조건을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별도의 5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적에 의한 침략과 암살의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막는 장치 마련,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의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의 완전한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주권 행사 보장 등이다. 이란은 이 조건이 받아들여져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중재국들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유예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적어도 당장 군사 충돌로 직행하기보다는 대화 국면을 조금 더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이번 연장이 실제 돌파구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