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만 236명…박왕열 오늘 구속 여부·신상공개 판가름

2026-03-27 07:34

송환 이틀 만에 심사…신상공개 여부도 함께 결정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도 국내 마약 유통을 지시한 박왕열에 대한 구속심사가 오늘 열린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지난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 뉴스1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지난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 뉴스1

2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전날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대량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유통한 혐의로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왕열(48)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하고 유통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는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들여오도록 했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김해공항으로 반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 아니라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들에게 지시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긴 뒤 위치를 전달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규모는 필로폰 약 4.9㎏을 비롯해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 19정, 대마 등으로 시가 30억 원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실제 유통 규모는 더 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범 규모도 상당하다. 경찰이 파악한 관련 인물은 총 236명으로 판매책과 공급책, 밀반입책, 자금책, 단순 매수자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42명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대부분의 공범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박왕열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지난 25일 한국으로 송환된 뒤 관할 수사 기관인 의정부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지난 25일 한국으로 송환된 뒤 관할 수사 기관인 의정부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휴대전화와 메신저를 이용해 국내 밀수 경로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수익 일부를 가상화폐로 전환한 정황도 포착돼 자금 흐름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25일 국내로 송환됐다.

송환 직후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된 박왕열은 약 10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그는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도 함께 결정할 방침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연합뉴스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