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공학도 출신 국민의힘 박충권(40) 의원의 재산이 1년 새 급증한 이유가 '결혼'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의 장인이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차동민 변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박 의원이 올해 신고한 재산은 33억8387만8000원이다. 지난해 박 의원은 무주택과 예금, 후원금, 일부 가상자산을 포함해 5550만3000원을 신고했다.
급격한 자산 변동 배경은 '혼인'이다. 박 의원은 재산 신고 '비고' 난에 자산 변동 사유를 “혼인으로 추가”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박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건물과 자동차, 예금과 가상자산까지 대거 포함되며 재산목록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올해 박 의원 재산 신고 내역에는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및 성북구 장위동 아파트, 오피스텔 2채, 근린생활시설 3곳, 의료시설 2곳 등 약 46억원 규모의 부동산이 대거 반영됐다. 이 외에도 예금 약 2억원, 주식 약 1억5000만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1억2000만원 상당과 벤츠 차량 2대도 새롭게 추가됐다.
박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서울 서초구 30억원가량의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 대출 12억원과 사인 간 채무 5000만원을 쓰기도 했다.
1986년생으로 함경북도 함흥 출신인 박 의원은 북한에서 영재학교인 ‘제1고등학교’를 3등으로 졸업하고 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졸업 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참여하다 북한 체제의 주민 감시와 부패 실상을 목도하고 회의를 느껴 2009년 4월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착 후 서울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에 과학계 인재로 영입돼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박 의원의 장인은 검찰 재직 시절 '공안통'과 '특수통'으로 모두 이름을 날린 차동민(사법연수원 13기)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다.
차 변호사는 1986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용된 이래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를 직접 신문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소속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법무부 검찰국장, 수원지검장 등 요직을 거쳐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급)까지 올랐다.
이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두 사람의 결혼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북한 체제의 핵심 인재였던 인물과 남한 체제를 수호해 온 핵심 공안검사 출신 집안 간 혼인은 시대상 변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